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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입에서 ‘이 말’ 나오면 주식 중독 위험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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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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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데, 아내는 자꾸 도박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조금 잃었다고 그러는 거 같습니다. 포커나 바카라, 룰렛 같은 게 도박이지, 주식이나 코인은 당연히 투자 아닌가요?”

상담하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다. 말투는 억울하고 표정은 단호하다. 이미 마음속에는 “나는 보통의 투자자고, 아내가 예민한 것”이라는 결론이 내려져 있다. 이럴 때 “맞다, 틀리다”를 말하는 대신 이렇게 되묻는다. “그럼 도박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초심자의 행운·포모증후군, 투자를 도박으로

사람들이 떠올리는 도박의 양상은 대개 비슷하다. 한 번의 베팅에 희비가 갈리며, 공부보단 운이 중요시된다. 이처럼 도박이란 “금전적 보상을 얻기 위해 ‘우연’에 기대는 행위를 반복하고, 점차 통제력을 잃어 일상이나 인간관계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말한다. “본전만 되찾고 그만한다”라며 돈을 거는 행동을 반복한다면 ‘도박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신의학적으로 도박 중독은 ‘행위 중독’으로 분류된다. 게임중독, 성중독, 스마트폰 중독, 음식 중독, 쇼핑중독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행위 중독의 핵심은 ‘결과’가 아니라 ‘행위 자체’를 탐닉한다는 것이다. 도박의 경우 수익이 아닌 도박을 할 때 분비되는 도파민이 중독을 유발한다. 실제로 도박 중독자 가운데 상당수는 결국 돈을 잃는다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카지노로, 도박 사이트로 발걸음을 옮긴다. 측좌핵에서 나오는 도파민과 두근거림, 도박장의 고조된 분위기를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얼마를 따느냐는 부차적 문제다. 중요한 것은 도박을 하는 그 순간이 주는 쾌감과 흥분이다.

주식 중독은 도박중독과 다를까. 일반적으로 주식 중독은 “투자 행위에 과도하게 집착해 일상 기능, 감정 조절, 판단 능력이 손상되는 상태”를 일컫는다. 앞서 행위 중독, 특히 도박중독과 상당히 비슷하다. 주식 중독은 아직까지 정신의학 분야에서 정식 질환으로 인정되진 않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이 주식이나 코인 투자를 도박에 가까운 방식으로 하는 사례가 수년째 발생하면서, 학계에서는 주식 중독을 정식 질환으로 규정하고 치료 가이드라인을 세워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물론 주식 중독과 도박중독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도박중독이 행위 자체가 주는 흥분과 쾌감에 매달린다면, 주식 중독은 대개 과정보단 결과, 즉 돈을 잃고 따는 데 과도하게 집착한다. 나아가 과정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흥분되는지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도 보인다. 사실 순수하게 도파민과 쾌감을 얻기 위해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은 노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가족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려는 마음에서 계좌를 연다.

큰돈 벌면 ‘주식 소질 있나’ 착각 빠지기 쉬워

처음부터 중독된 상태로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사람은 없다. 수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첫 투자부터 신용대출을 끌어다 쓰거나, 전세 자금을 올인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대부분의 경우 시작은 비슷하다. 여유자금의 일부를 소액으로,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종목에 넣는 것이다.

투자가 도박으로 변질되는 출발점은 대개 초심자의 행운 혹은 포모(FOMO)증후군(기회를 놓칠까 봐 느끼는 불안감과 두려움)이다. ‘쉽고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착각’과 ‘근로소득만으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공포’는 사람을 초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본업만으로는 안 돼’ ‘뭐라도 해야 해’ ‘위험을 감수해야 해’ 같은 생각은 집중력과 인내심, 판단력을 저하한다.

가령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50만 원을 투자했는데, 몇 달 뒤 40~50% 수익이 났다고 가정해 보자. 계좌에는 20만 원가량의 가욋돈이 생긴다. 평소 가보고 싶었던 미슐랭 레스토랑을 예약하거나, 구매를 망설이던 에어팟 등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만족감은 오래가지 않는다. 잠깐의 기쁨이 지나가고 나면,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스며들기 때문이다. ‘500만 원을 넣었더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TV 정도는 바꿀 수 있었을 텐데.’

이때부터 인터넷 뉴스와 유튜브로 경제 콘텐츠를 챙겨 보기 시작하고, 주변의 ‘주식 잘하는 친구’의 말도 귀담아듣기 시작한다. 한번 성공해 봤으니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마침 성과급으로 300만 원이 들어왔다. 여기에 비상금 200만 원을 보태면, 시드머니 500만 원이 만들어진다. “애들 학원비에 보태야 하니까, 꼭 성과급 그대로 가져오라”는 아내의 말이 마음에 걸리지만, 곧 다른 생각이 치고 들어온다. ‘이걸로 두 배만 만들면, 대치동 학원도 보낼 수 있잖아.’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투자금을 두 배로 불리려면 40~50% 수익률로는 부족하다. 최소 100%는 돼야 한다. 코스피 우량주로는 쉽지 않다. 자연스럽게 눈길은 리스크가 큰 코스닥 종목으로, 그중에서도 정치 테마주로 옮겨간다. ‘따상’ ‘따상상’이라는 말이 붙은 신규 상장주도 관심 목록에 올라온다.

그러나 두 번째 투자는 기대만큼 흘러가지 않는다. 분명 친구가 준 정보로는 급등이 예정돼 있다는데, 주가는 오르기는커녕 반 토막이 났다. 순식간에 마이너스 250만 원을 기록해 성과급이 통째로 사라졌다. 기분이 가라앉고 머릿속에는 자책이 가득 찬다. 보통은 여기서 멈춘다. 가벼운 부부싸움을 한번 하고, “좋은 경험했다”며 다시 본업으로 돌아간다. 문제는 다른 경우다.

첫째, 월급 이상의 돈을 건 두 번째 투자도 성공했을 때다. 비교적 큰돈을 벌면 사람은 쉽게 착각에 빠진다. 자만심이 생기고,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긍정 격화의 오류’가 작동한다. ‘나 주식에 소질 있는 거 아냐? 지금 하는 일보다 이게 더 잘 맞는 것 같은데. 전업으로 해도 되겠는데?’ 어느덧 운은 실력으로 둔갑한다.

둘째, 투자에 실패했지만 더 큰 투자로 만회하려 들 때다. 이때는 ‘임의 추론의 오류’에 빠진다. 주식에 대한 준비나 공부가 부족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대신 자본금이 적어서, 운이 나빠서, 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같은 외부 변수 때문에 돈을 잃었다고 믿는다.

이 단계에 이르면 더는 여유자금이나 비상금, 월급만으로 투자하지 못한다. 대출, 신용미수, 레버리지의 세계로 발을 들이게 된다. 더 많은 돈을, 더 빨리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딸 수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보다 아니라, ‘이번에 안 되면 끝이다’ 하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번만큼은 확실하다는 감정적 착각에 빠지고, 틀릴 가능성은 떠올리지 않거나 떠올릴 수 없게 된다. 이 지점에서 투자는 서서히 도박의 영역으로 이동한다. 특히 “이번엔 진짜 인생 걸었어” “한 방이야” “안 되면 끝이야” 등의 말을 자주 하거나, 자신도 모르게 “이번엔 이겼다” “승부를 봤다”고 혼잣말을 한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투자하는 사람은 실패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둔다. 자연스레 전문가나 주변의 우려에도 귀를 기울인다. 반면 도박의 영역에 들어선 사람은 조언에 대해 ‘잔소리’이자 ‘자신을 무시하는 공격’으로 여긴다. 이들은 일찌감치 결론은 내린 채 어떤 합리적 근거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번엔 무조건 잘될 거야’라는 망상에 빠져 이성적 불안을 마비시킨다.

3개월 이상 투자 멈추고 취미 활동 만들어라

실제로 투자를 도박처럼 대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주식 중독 여부를 가늠해 보는 자가 점검 척도가 있다(인프그래픽 참조). 14개 항목 가운데 3개 이하에만 해당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4~6개에 해당하면 주식 중독 고위험군에, 7~9개면 주식 중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약 10개를 넘는다면, 지금 당장 가까운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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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n.news.naver.com/article/262/0000019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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