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 로비를 통해 강력한 후원자들을 등에 업고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쿠팡이 로비한 미국 정치권 인사들이 쿠팡을 조사 중인 한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압박해, 양국 갈등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3일 미국을 방문한 여환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의회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미국 의원들로부터 사실상 한 가지 질문만 집중적으로 받았다는데, 바로 “한국 정부의 쿠팡 조사”였다고 보도했다.
쿠팡은 미국 소비자에게는 직접 서비스되지 않는 기업이어서, 일부 의원들은 최근에서야 쿠팡이라는 회사를 처음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회의에서는 한국 인구의 65%인 약 337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이 회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사와 제재 조치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고 통신은 짚었다.
도널드 바이어 민주당 하원의원은 회의 뒤 쿠팡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계기가 “쿠팡이 최근 영입한 로비스트들”이라고 털어놓으면서도 “쿠팡이 미국 회사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대우받는 건 아닌지 우려했다”고 밝혔다고 했다.
쿠팡은 미국 내 직접 고용 인원이 약 1천명에 불과하나, 지난 2년간 최소 550만달러를 워싱턴 정가 로비에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백악관과 의회가 밀집한 펜실베이니아 애브뉴에 새 사무실을 열고, 아이스하키 팀인 워싱턴 캐피털스와 3년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현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 왔다.
미국 내 쿠팡의 주요 인맥을 보면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가 있다. 그는 2019년부터 쿠팡 이사회 멤버로 활동 중이다.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쿠팡 초기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드러켄밀러의 회사에서 케빈 워시는 최근까지 일했다.
쿠팡은 2025년부터 기술 분야 주요 로비업체인 모뉴먼트 어드보커시, 트럼프와 가까운 밀러 스트래티지, 컨티넨털 스트래티지 등 유력 로비 회사들을 잇달아 고용했다. 쿠팡은 또 새로운 로비스트로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과 대럴 아이사 의원의 전 보좌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전 비서실장 등을 포함시켰다. 사내 로비팀도 도널드 트럼프 백악관의 전 비서실 서기와 공화당 하원 군사위원회 상임보좌관 출신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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