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최근 미국발 삭풍에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의 시선은 '코스피 7000' 시대라는 미답의 고지를 향하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코스피 상단을 7300포인트로 높이는 등 파격 전망이 나오면서 장기 우상향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 지수가 하루사이 5% 급락·급등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표출된 당연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 상승률은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을 기록하며 주요 국가 중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12개월 목표가를 7300포인트로 상향한 파격 전망을 내놨다.
'코스피 7300포인트'는 국내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 상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5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공식 석상인 기자간담회에서 코스피 상승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해외 주요 시장과 비교해 최소한 우리(코스피)는 6000을 넘어설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주가 수준이 코스피 6000선을 넘어서면 저희도 선진국 수준으로는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그간 글로벌 금융사가 주도하던 전망에 국내 금융권에서도 가세하며 시장의 기대감은 실질적인 수치로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증시가 기업의 실적 개선이라는 기초 체력에 더해 시장의 가치 평가 상향이 맞물리는 전형적인 상승 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코스피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가 상향에 대해 "현재 시장은 기업이익 증가와 멀티플 확장이 동시에 진행되는 확장 국면"이라며 "기업이익의 지속적인 상향과 부담스럽지 않은 밸류에이션 수준은 현 국면이 정점과는 거리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코스피와 미국 성장주는 모두 3배 이상 올랐지만, 한국 증시는 기업 이익 증가폭이 컸던 만큼 멀티플 확장은 가장 제한적이었다"며 "실제로 미국 성장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9.5배에서 27.2배로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7.8배에서 11배 상승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버블의 크기와 지속 기간을 사전에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정점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가장 강력한 근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밝다는 점이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D램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시장에서는 공급자 우위가 형성됐고, 이는 상장사 전체 순이익 전망치를 끌어올리는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AI 관련 하드웨어 수요에 대한 높은 신념이 기업이익 개선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고 기업 거버넌스의 질적 개선이 멀티플 재평가를 유도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 후 보수적으로 산정됐던 애널리스트 추정치는 확정치로 전환됐고, 이후에도 추가적인 실적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AI 관련 하드웨어 수요에 대한 신념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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