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74%·세븐 60% 증가해
면세점 위주 구매에서 벗어나
시내·골목 편의점서 쇼핑 확산
편의점이 빠르게 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매출이 1년 새 최대 두 배로 늘어난 업체까지 등장했다. 단체관광객이 면세점에 몰리던 시대에서, 최근엔 개별여행객이 시내 편의점에서 K푸드·문화를 소비하는 추세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가맹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새로운 ‘큰손’으로 부상하자, 편의점 업체들은 특화 매장, K푸드·컬처 섹션, 인공지능(AI) 통역 서비스 등을 강화하고 해외 결제 페이의 할인 행사를 준비하는 등 모객에 힘을 쏟고 있다.
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U의 외국인 매출(결제액)은 전년 대비 101.2%나 성장했다. 특히 명동·홍대·광화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의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고 K푸드·뷰티 관련 상품 등의 구매도 많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른 편의점들도 외국인 매출 증가가 두드려졌다. 작년 GS25의 외국인 매출 상승률은 74.2%, 세븐일레븐은 60%, 이마트24는 38% 등 순이었다.
이 같은 증가세에는 2024년 1636만명에서 작년 1984만명으로 빠르게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의 영향이 크다. 또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패턴이 면세점 위주에서 벗어나 시내 백화점·편의점 등으로 다양화된 것도 일조했다. 여기에 발맞춰 편의점들은 외국인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해왔고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U는 명동·홍대 등 주요 거점의 70여 개 점포에 38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AI 통역 서비스를 확대했고, 전국 전 점포의 셀프 계산대(POS)에 영어·중국·일본어 모드를 탑재해 외국인의 비대면 직접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작년 12월부터는 업계 단독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관광지를 이용할 수 있는 ‘디스커버 서울패스’를 출시해 판매 중이다.
이 회사는 ‘춘제’ 연휴 기간(2월 15~23일)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이달 13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CU에서 위챗페이로 구매 시 최대 6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알리페이와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K푸드와 문화를 더한 ‘뉴웨이브플러스’ 모델을 지난해 10월 뉴웨이브명동점에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이 지점에 K팝 아이돌 포토카드를 뽑을 수 있는 ‘뽑기존’을 설치했다. 세븐일레븐은 아이돌 카드 뽑기존을 연내 전국 20여 개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뉴웨이브플러스 모델 점포는 푸드, 신선식품, 패션&뷰티 매출이 일반 점포 대비 2~15배 높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대만 관광객을 겨냥해 올해 상반기 내로 ‘라인페이’ 결제를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원화 환전과 선불카드 발급이 가능한 ‘디지털 ATM’도 작년 3개에서 올해 5개로 늘렸다. 또 올해 플래그십 스토어 4곳을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트렌드랩 성수처럼 K컬처, 디저트 특화 점포 등 지역 특성에 맞춰 각각 다른 콘셉트로 운영할 계획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대형버스에서 내려 면세점 쇼핑만 즐기던 ‘단체관광’의 시대가 저물고,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는 개별여행객들이 편의점을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