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휴민트>(류승완)가 드디어 공개되었다. 극장과 영화산업 모두의 ‘사활 프로젝트’라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휴민트>의 흥행 여부는 현재 한국영화에서 중요한 사안이다.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한국영화의 부진과 함께 한 해의 매출에 있어 1분기가 가장 결정적인 극장의 상황까지 고려하면 산업에 종사하는 모두가, 그리고 관객들 역시 <휴민트>의 개봉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수가 집중하고 있는 프로젝트인 만큼 결론을 먼저 밝히자면, 이 영화, 분명 류승완 감독의 역작으로 불리게 될 작품이 아닐지.
영화는 일종의 스파이 누아르다. 그의 전작 <베를린>(2013)의 비슷한 톤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듯하지만 <휴민트>는 그보다 더 ‘류승완의 원형’에 가깝다. 이를테면 <베를린>의 스파이 서사에 <모가디슈>의 섬세한 센서빌리티, 그리고 <짝패>의 처절한 액션을 혼합한 형태랄까. 물론 이 모든 면면이 몇십 배는 더 진화한 형태로 말이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는 감독이 예찬해왔던 고전 레퍼런스와 그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액션이 어느 때보다 눈부시게 빛난다.
남북 요원이 함께 사건을 해결한다는 서사는 과거 한국영화에서 남북 주인공들이 보여주었던 강박증적인 형제애도, 각자의 나라를 향한 애국심도 아니다. 이들이 움직이는 계기와 목적은 지극히 사적(업무와 관련이 없지 않다고 해도)이면서도 인간적인 명제에 기반한다. 이는 류승완 감독이 <모가디슈>에서 보여주었던 ‘세련된 남북서사’와도 궤를 함께하면서 설득력을 더한다.
분명한 쾌거이자 성취다. 류승완은 본인이 만든 영화세계를 추월하고 초월한 듯하다. 한동안은 이 영화, <휴민트>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다. 그것은 간절한 바람이기도 하고, 확신이기도 하다.
김효정 영화평론가•아르떼 객원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247428?sid=103
빨리 개봉하면 좋겠다
취향 맞으면 존잼으로 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