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부자 2400명 한국 떠났다는 대한상의 발표, 조작 데이터 인용 '논란'
920 4
2026.02.05 17:46
920 4

1인 회사서 발표한 검증 안된 데이터 기반한 통계 지적…대한상의 "보도 언론사 연락해 수정 요청"


[비즈한국] 고액 자산가 2400명이 지난해 한국을 떠났다는 통계를 인용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의 상속세 연구 결과 발표 후, 수십 건의 후속 기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해당 통계는 이미 지난해 영국에서조차 통계적이지 않으며 데이터 조작까지 의심된다는 보도와 검증이 이어지며 신뢰성에 의심을 받았다.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통계를 인용한 대한상의 연구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대한상의는 2026년 2월 3일 ‘상속세수 전망분석 및 납부 방식 다양화 연구’를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는 대한민국 고액 자산가 중 2400명이 해외로 이주했으며,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숫자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영국 이민 컨설팅 업체 헨리앤파트너스(Henley & Partners)의 ‘헨리 고액 자산가 이주 보고서 2025’를 인용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 통계는 발표 당시부터 영국의 조세 전문가와 주요 언론에서 신뢰성에 의혹을 받았다. 해당 조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자산 정보 기업 뉴월드웰스(New World Wealth)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다. 해당 기업은 사실상 1인 기업으로, 한 개인이 전 세계 15만 명 자산가의 현금·주식·암호화폐·부채 등 자산과 이동을 추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데이터 조작 의혹도 제기됐다. 영국의 비영리 조세 정책 싱크탱크 ‘택스 폴리시 어소시에이츠’(TPA)는 해당 보고서를 검증하며 △지나치게 많은 짝수 △변하지 않는 고액 자산가 비율 △부동산 자산 제외에도 변하지 않은 수치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TPA가 2022년부터 2025년까지의 보고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숫자에서 짝수가 비정상적으로 많았다. 나이트 프랭크, 포브스, UBS 등 유명 자산 보고서에는 홀수와 짝수가 비슷한 비율로 나타난다. 그러나 헨리앤파트너스의 보고서는 0을 제외한 숫자 중 홀수 비율이 41.5%에 불과했다. TPA는 이와 같은 결과가 우연히 발생했을 확률이 2%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이 방식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짝수를 선호하는 경향을 이용한 통계 조작 검증의 대표적 방법이다.

또한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세계 주요 도시의 백만장자와 센티밀리어네어(1억 달러 이상 자산 보유자) 비율이 거의 변하지 않은 점도 의혹의 근거다. 보고서에서 고액 자산가 비율 변화율이 1% 미만인 도시는 14곳(38%), 0.1% 미만인 도시는 5곳이었다. TPA는 이처럼 작은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0.03%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헨리앤파트너스 보고서는 2023년까지 부동산을 자산에 포함했다. 그러다 2024년에는 부채 없는 주거용 부동산으로 한정했고, 2025년에는 부동산을 아예 제외했다. TPA는 그럼에도 고액 자산가 수가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며 조사의 신뢰성을 의심했다. 이에 대해 앤드류 아모일스 뉴월드웰스 설립자는 ‘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부동산을 수치에 포함한 적은 없다”며 과거 방법론 기술이 부정확했음을 인정했다.

데이터 수집 방식도 통계적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헨리앤파트너스는 거주지 추적을 위해 링크드인의 근무지 데이터를 활용한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링크드인 프로필이 실제 세법상 거주지를 반영하지 않으며 자산 규모 파악에도 부적절하다고 짚었다. 결국 헨리앤파트너스는 지난해 8월 뉴월드웰스의 방법론과 데이터에 대해 제3자 독립 감사 및 검토를 받기로 했다.

대한상의의 상속세 관련 연구는 통계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헨리앤파트너스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신뢰성에 의문이 생기는 상황이다. 상속세로 인한 고액 자산가의 이주에 대해 더 엄격한 연구·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해당 통계의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언론에 정정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호 기자 goldmino@bizhankook.com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오프온X더쿠] 피부 속 철벽보습 솔루션💦 오프온 리페어 바디로션 100명 체험단 모집 394 02.03 44,49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30,88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98,18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36,37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04,42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40,00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5,45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1,48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5 20.05.17 8,614,39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95,6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4,96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3472 유머 벨루가에게 물고기 맛있냐고 물어봤더니 07:40 43
2983471 정보 어제 알게된건데 제 기계치친구들이 6년동안 닌텐도스위치를 슬립으로만 꺼두고 전원을 끈적이 없대요 전원버튼을 누르기만하면 끝이아니야 부팅시간이 그렇게짧을리가 없잖아 07:39 211
2983470 이슈 차은우 때문에 며칠동안 우울함.jpg 1 07:38 291
2983469 기사/뉴스 방탄소년단, 3월 20일 ‘더 시티 서울’ 개최…서울 전역이 대규모 문화 무대로 8 07:29 602
2983468 유머 등산 할 필요가 없는 이유 07:24 822
2983467 팁/유용/추천 2월4일시작으로 "7일 이내" 변경해야하는 카톡 개인 이용패턴수집 차단설정 61 07:17 4,515
2983466 유머 코로나시절 줌대학원다닐때 쉬는시간중에 급한연락와서 카메라켜놓고 오분쯤 늦게 허겁지겁 돌아갔음. 뭔 소리가 나니까 빵돌이가 컴퓨터 앞에서 기웃기웃거리는데 교수님께서 아무렇지도 않게 예리한 지적이에요 고양이씨. 계속하죠. 이러고있었던 기억남ㅋㅋㅋ 5 07:14 2,051
2983465 기사/뉴스 [단독]설경구, 기대작 '무빙2' 출연… "판 키운다" 25 07:14 1,323
2983464 이슈 12년 전 오늘 발매된_ "Truth Or Dare" 06:49 186
2983463 이슈 PC단축기 조합 1 06:45 602
2983462 이슈 달마오픈이라고 조계종 스님이 개최하는 국내 최대 스노보드대회 아시는 분 8 06:23 2,277
2983461 이슈 [현장영상] 중국인 소유 주택에서 발견된 정체불명 액체에 미국 발칵 12 06:22 4,505
2983460 정치 [단독]與 대외비 문건 “조국당에 지명직 최고위원 배분” 97 06:03 2,679
2983459 정보 네이버페이 12원 15 06:02 1,623
2983458 이슈 옛날에 내친구 중에 단톡에 맨날 수익자랑하는 미친놈 하나 있었는데 16 05:56 6,040
2983457 유머 소개팅 남녀가 서로 마음에 들었을 때 찐반응 31 05:00 7,946
2983456 유머 어떤 과몰입러가 만든 환승연애4 로판버젼 드라마 6 04:56 1,421
2983455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43편 4 04:44 361
2983454 이슈 엡스타인 리스트에 없는 빌리어네어 성공한 사업가 12 04:28 5,070
2983453 유머 🐶말랑이 아~ 해봐 아~~~ 1 04:22 1,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