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88152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러시아가 살아있는 비둘기의 뇌에 신경 칩을 심어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이른바 '사이보그 비둘기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비둘기 드론'이 전쟁에 투입될 경우 첩보 수집은 물론이고 생화학 무기 운반체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신경 기술 스타트업 네이리 그룹이 'PJN-1'이라는 코드명의 프로젝트를 통해 조류를 이용한 드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비둘기 두개골에 소형 전극을 삽입하고 이를 머리에 장착된 자극 장치와 연결해 조종자가 원격으로 비둘기의 좌우 비행 방향을 제어하는 것이다.
비둘기가 멘 태양광 충전 방식의 배낭에는 비행 제어 장치가 들어있어 인간이 실시간으로 비행경로를 지시할 수 있다. 가슴에는 카메라를 부착한다. 이 비둘기는 하루 최대 300마일(약 480㎞)을 이동할 수 있으며, 기계 드론이 접근하기 어려운 좁은 공간이나 은밀한 장소에도 들어갈 수 있다.
회사 측은 이 기술이 산업 시설 점검이나 실종자 수색 등 민간 목적으로 개발됐다고 강조했지만, 서방 전문가들은 군사적 목적의 사용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제임스 지오다노 미 국방부 과학자문위원은 "이런 바이오 드론은 적진 깊숙이 질병을 퍼뜨리는 생화학 무기 운반체로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가 이미 훈련된 돌고래를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군 기지 방어에 투입하는 등 동물 이용 전술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비둘기 드론 역시 이러한 새로운 무기 체계의 연장선에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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