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비를 자칭한 사람의 정체는 1989년생 이씨로, 만 17세였던 2006년에 무슨 이유에서인지 집을 떠나 경주시의 성애원에 들어가 거짓 사연을 대고 만 14세의 나이로 이중호적을 만든 후 검정고시로 학력을 얻어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제2의 인생을 살았다. 성애원 입소 당시 고2까지 마쳤을 나이였으니 만 14세에 초등학교, 중학교 검정고시를 1년 만에 통과했고 만 17세에 전교석차 13등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고3 진학을 앞두고 자신을 천재로 아는 주변의 기대가 너무 높자, 부담스러워 다시 원래 신분대로의 삶으로 살아가려고 원래 집으로 도망쳤다가 덜미가 잡혔다.
성애원에 방문할 당시 가져간 생모의 편지는 이 모 씨 본인이 꾸며내서 작성한 거짓 편지였고 성애원에서 만들어준 1992년생 '김은비'라는 호적도 그녀의 거짓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중호적이다. 18세 이전이라 주민등록증이 발급되지 않았고 지문 조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주민등록번호가 있어도 찾기 어려웠다고 한다.
2010년 2월 20일자 조선일보에 게재된 후속 보도에 따르면 이 모 씨는 일종의 허언증 환자였던 듯하다. 이 모 씨로서 살아가던 시절 반 친구들에게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친구가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망신을 사기도 했고 전국연합학력평가 점수도 늘 실제보다 부풀려서 말하고 다녔다.
경주여자고등학교 재학 중에도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다녔다고 한다. 엄마에게 온 문자를 보여주거나 사촌동생이 좋은 대학에 진학했다고 했으며 유명 사립 대학병원 의사인 아버지가 의료사고를 일으키는 바람에 지방에 내려오게 되었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은 "작년 8월부터 최근까지 은비의 통화 내역을 조사해봤지만, 부모라고 여길 만한 사람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실제 이 모 씨의 아버지는 의사가 아니라 용인시에 거주하는 일반 공무원이었다.
즉, 이 모 씨는 거짓말로 인한 압박감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까지 커지자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선택을 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이 모 씨가 집을 가출하여 김은비라는 신분을 얻은 시점과 김은비를 포기하고 이 모 씨로 돌아간 시점이 모두 고3이 되는 시점, 즉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가장 심해지는 시점이었다는 점은 이에 대한 강력한 증거다.
하지만 이는 추측일 뿐, 도대체 무슨 의도로 이런 일을 벌였는지는 아직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