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부담금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자 가공식품에 설탕을 넣어 제조하는 식품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현재도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설탕 부담금 도입이 현실화되면 제품 가격에 결국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소비가 줄면 중장기적으로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설탕 부담금이 도입되면 가공식품, 음료 등 제품 가격에 결국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물가부담으로 최대한 자제하겠지만 시기의 차이일뿐 수익성 악화에 따라 업체별로 가격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설탕을 두루 사용하는 식품사의 원가 부담, 가격 인상으로 인한 매출, 수익 감소는 중장기적으로 관련 산업 성장 둔화, 경영 악화, 고용 감소 등의 부정적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가격이 저렴한 다른 당류 제품이나 확인되지 않은 대체 경로를 찾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설탕 부담금 도입의 핵심 품목으로 언급되고 있는 음료업체의 최근 실적을 보면 고환율, 원가 부담 가중 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3% 감소한 3조9711억원, 영업이익은 9.6% 줄어든 167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4분기 실적만 보면 영업손실액 1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국내 코카콜라 사업을 전개하는 LG생활건강의 작년 음료(Refreshment) 매출은 1조7707억원으로, 전년대비 2.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5% 줄어든 1420억원에 그쳤다. 4분기 영업손실액은 9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더구나 최근 식품업계는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제로 슈거 제품과 저당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제도 도입으로 설탕 소비를 억제하겠다는 것이 시장 상황과는 맞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스스로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제로 슈거 및 저당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 규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는 업계의 자율적, 점진적 노력과 소비자 인식 변화가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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