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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영상 5도' 동계올림픽 … 비 오는 밀라노, 눈 없는 코르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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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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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 곳곳에는 겨울비가 내렸다. 오후 한때 중급 호우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빗방울이 굵어졌다. 대회 개막 주간 첫날인 지난 1일부터 줄곧 내린 비 탓에 다소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기온은 영상 5~6도를 오갔다.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따뜻한 날씨에 대회 관계자들은 쓴웃음을 지었다. 동계올림픽 개회식장인 밀라노 산시로 경기장 인근에서 만난 스웨덴 선수단 임원 비외른 에릭슨 씨는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러 왔는데, 날씨나 분위기는 조금 선선한 하계올림픽 느낌이 든다. 밀라노에서 눈 구경 한번 하기 힘들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밀라노와 동계올림픽을 함께 개최하는 코르티나담페초에는 같은 날 모처럼 눈이 내려 대회 관계자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5일에는 눈 대신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 예보에 관계자들은 긴장 모드로 돌아섰다. 올겨울 강설량이 적어 눈 관리에 애를 먹던 대회 조직위원회는 하루하루 기상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대회 중반까지 낮 최고기온이 평균 영상 4.2도로 예보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밀라노 지역은 같은 기간 평균 기온이 영상 10.8도로 전망됐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첫 동계올림픽을 치르고 102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25번째로 열릴 동계올림픽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심상치 않다.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지역을 덮친 기후변화로 2014년 소치 대회를 넘어 역대 가장 '따뜻한 동계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키, 스노보드 등 설상 종목 경기장은 대부분 인공눈으로 운영해야 할 판이다. 캐나다 CBC에 따르면 1956년 동계올림픽을 치렀던 코르티나담페초는 이후 10년간 2월 평균 기온이 영하 7도였지만, 최근 10년간(2016~2025년) 평균 기온은 영하 2.7도로 60년 사이에 4.3도가 올랐다. 이미 대회 조직위는 정상적으로 설상 종목 경기를 운영하기 위해 9억4600만ℓ의 물을 활용해 약 240만㎥의 인공눈을 투입하기로 했다. 스키장 인근에 인공눈을 공급할 물을 저장해놓을 저수지와 제설기 수백 대를 운영해야 하는 만큼 관련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는 동계 스포츠 대회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때 사상 처음 100% 인공눈으로 설상 경기를 치렀던 동계올림픽은 2030년 대회가 열릴 프랑스 알프스 지역마저 줄어드는 자연설 문제로 인공눈 사용을 논의 중이다.

대니얼 스콧 캐나다 워털루대 교수와 로베르트 슈타이거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 부교수 등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동계올림픽과 기후변화'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동계 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춘 93개 산악 지역 중 2050년대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곳은 52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 기후변화가 지속되면 2080년대에는 자연설로만 동계올림픽 개최가 가능한 곳은 일본 삿포로만 남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눈 없는 동계올림픽'과 맞물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눈이나 얼음에서 행해지는 스포츠만이 동계 스포츠'라고 명시한 올림픽 헌장 개정 논의에 착수했다. 동계올림픽 프로그램의 유연성 확보를 위해 크로스컨트리 달리기와 스노 발리볼 등 기존 하계 종목과 절충한 새로운 스포츠로 볼거리를 만들겠다는 것.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밀라노 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제145차 총회에서 "스포츠와 경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발전해야 한다"며 동계올림픽 방향성 변화를 시사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올림픽 역사상 첫 분산 개최라는 새 도전에 나선다. 하지만 대회 개막을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손님맞이 준비가 덜 된 경기장은 최대 골칫거리다. 4일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이 펼쳐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 곳곳에서는 좌석 설치와 시설물 정비 등으로 드릴 소리가 이어졌다. 공사장인지, 경기장인지 구분하지 못할 만큼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은 빙질 적응 훈련을 소화해야만 했다. 산타줄리아 아이스하키 아레나는 엘리베이터와 화장실 등이 여전히 비닐로 덮인 채였고, 내부에 건축 자재와 쓰레기들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었다.

코르티나담페초 지역은 관중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시내 중심가에서 알파인 스키 경기장까지 관중을 실어나를 리프트가 완공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올림픽 기간 휴교령을 내리는 등 지역 내 차량을 줄여 관중을 수송하는 고육지책까지 나왔다.








https://m.sports.naver.com/milanocortina2026/article/009/000563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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