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박지훈, 그 눈빛을 보았다"…장항준, 감독의 상상력 (왕사남)
1,452 14
2026.02.04 11:22
1,452 14


"제 인복이라 볼 수도 있죠. 그런데 뒤집어 생각해봅시다. 박지훈과 유해진, 누가 모았습니까!"


찰떡같은 캐스팅이다. 국사책 찢고 나온 유해진(엄흥도 역), 그리고 사슴 눈의 박지훈(단종 이홍위 역)이 바로 그것. 맹수 같은 유지태(한명회 역), 고귀한 느낌의 이준혁(금성대군 역)도 신선한 라인업이다. 


장항준 감독은 "인복이 많다"는 농담 섞인 칭찬에, 특유의 너스레로 화답했다. "다시 생각해 보라. 그걸 모은 게 바로 나 아니냐"며 특유의 경쾌한 유머를 던졌다.


"지금이야 박지훈과 유해진이 딱 맞을 것 같잖아요? 그런데 감독 10명에게 시나리오 주고 캐스팅 해 보라고 하세요. 저마다 다 다르게 할 걸요?" 


그는 "인기에는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연기력과 캐릭터 싱크로율만 봤다"며 "시나리오를 쓰며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유해진을 생각했다. 박지훈은 '약한 영웅'의 눈빛을 봤다"고 답했다. 


가벼움을 자처하나, 실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작업한다. 촬영을 하면서도 내내 시나리오를 수정했을 정도. 예능인이 아닌, '영화감독' 장항준의 모습이다. 


'디스패치'가 최근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장 감독을 만났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개봉(2월 4일)을 앞두고, 그 비하인드를 들었다.



◆ "왜, 단종이 주인공인가?" 


그동안 많은 사극이 계유정난을 다뤘다. 계유정난의 주인공은 수양대군(세조). 그가 조카를 내쫓고 왕위를 찬탈하는 과정을 정치와 연결해 박진감 넘치게 그려낸다. 


그러나, '왕사남'은 다르다. 세조를 아예 삭제했다. 대신, 청령포로 유배 간 단종을 주연으로 내세웠다. 그 곁을 지킨 보수 주인 엄흥도(유해진 분)와 궁녀 매화(전미도 분)를 중점으로 상상력을 덧입혔다. 


"세조, 한명회, 계유정난. 그 살육의 역사가 확실히 드라마틱하죠. 그런데 너무 많이 했고, 관객으로서 많이 보고 즐겼습니다. 재생산의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 그 이후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장 감독은 "계유정난 이후, 단종의 삶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다. 그 몇 줄의 기록을 재구성했다"며 "원작 시나리오가 있었고, 그것을 많이 수정했다"고 밝혔다. 


"실현되지 못한 정의의 뒷모습을 보고,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실패한 의(義)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진정한 추모란 무엇인가. 실현되지 못한 정의는 잊혀져도 되는가 질문하고 싶었어요."


엄흥도를 또 다른 주인공으로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조선 최고의 가치가 힘에 의해 외면당했을 때, 그걸 지키는 사람의 시선을 그리고 싶었다"고 짚었다. 


"단종이 죽고 강가에 시신이 버려졌어요. 동강에서 십여 일을 썩어가며 물 위에 떠다녔다고 하죠. 그걸 엄흥도가 꺼내 장례를 치르고, 평생 숨어 살았다고 합니다. 그 어떤 양반과 왕족도 못할 일을 한 겁니다." 



◆ "이 조합, 스크린에 저장" 


박지훈과 유해진의 조합은 어떻게 만들어냈을까? 장 감독은 우선 유해진 캐스팅에 "제 오랜 친구다. 그런데 그것 만으로 캐스팅한 건 당연히 아니"라고 말문을 열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엄흥도는 그냥 처음부터 유해진이었어요. 요즘 흔히들 '국사책 찢고 나왔다'고 하잖아요? 저도 은연 중에 그런 생각을 했나 봐요. 외형이 너무 한국인이잖아요.(웃음)"


단종 캐스팅에 대해선, "지키고 싶은 소년왕의 이미지가 중요했다"고 전제했다. "(단종이) 가치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성군의 자질을 가졌으면 했다. 그게 아니면 이 영화를 만들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의 레이더에 들어온 건, 박지훈. '약한 영웅'의 연시은이 보여준 눈빛을 보고 책을 건넸다. 장 감독은 "네 번째 만남 때 '하겠다'고 했다. 박지훈이란 배우가 (단종을) 해서 정말 다행이었다. 너무 잘했다"고 깊은 신뢰를 내비쳤다.


한명회 캐스팅도 예상을 깼다. 기골이 장대하고, 위험한 카리스마를 뿜는 배우를 고른 것. 유지태를 내세워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동안 우리가 본 한명회는 솔직히, 제가 조금 헬스 해서 싸워도 이길 수 있지 않을까요? 알아보니 당대의 기록은 '수려하고 훤칠하다' 더라고요. 매우 잘 됐다 싶었어요. 떠오르는 사람은 바로 유지태였죠." 


금성대군에 대해서는 "작품 속, 유일하게 힘을 가진 선인이자 정의다. 단종을 복위시키고 역사를 제 자리로 돌리는 인물이 아주 멋있었으면 했다. 잘생기고, 얼굴이 희었으면 했다. 이준혁이 흔쾌히 수락해줬다"고 전했다.



후략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33/0000124924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밤티크림X더쿠💚 올리브영 신제품 "밤티크림" 후기 필수 X ‼ 대규모 샘플링 진행 중🙆‍♀️ 753 02.02 66,90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21,69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84,32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32,31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795,42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40,00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4,68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1,48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5 20.05.17 8,612,95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95,6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3,78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2310 유머 진수: 하이닉스 성과급은 하이닉스만 알아야지 기자님은 왜 소문을 내시는건가요? 기자님도 제가 웃기세요? 02:42 417
2982309 이슈 여러모로 화제되고 있는 영화 <폭풍의 언덕>... 한국 시사회 관객 후기...jpg 2 02:35 1,001
2982308 유머 술 꺽어마셨다가 정지선셰프에게 걸려서 혼나는 임태훈셰프 3 02:31 533
2982307 이슈 고전) 지하설 4호선 투피엠남 어게인 어게인 2 02:30 221
2982306 유머 파딱생기고 유저 스타일이 특이해진 트위터 13 02:26 851
2982305 이슈 2년전 오늘 발매된, 피원하모니 "때깔" 1 02:18 58
2982304 유머 큰일남;; 이번달 전기비가 100만원이래;;; 25 02:17 2,123
2982303 이슈 음침하다는 반응 있는 앤팀 하루아 인터뷰 한국 언급 52 02:16 1,992
2982302 이슈 exid 엘리 인스타그램 업로드 2 02:07 679
2982301 유머 추운 데 사는 동물이란 게 실감나는 레서판다 영상 1 02:05 556
2982300 팁/유용/추천 올데프 애니 노래 취향 #5 02:01 237
2982299 유머 (15년도방송)진주시장에서 노점상 어르신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2천원백반을 20년동안 판매한 밥수레사장 7 01:55 951
2982298 이슈 30일동안 찬물샤워하면 생기는 일 26 01:52 2,851
2982297 이슈 일본 맥날 신규 콜라보 영상.twt 01:49 798
2982296 정치 조국당에 있는 또 한명의 문재인 정부 인사 14 01:43 1,553
2982295 이슈 오늘 본인이 잠을 안잘거다 하는 사람 주목 !!!!!!!!! 오늘 한....5시에 잘꺼다하는 사람 주목 !!!! 6 01:41 2,964
2982294 이슈 13년전 오늘 발매된, 허각 “1440” 01:34 92
2982293 유머 물구나무 도게자는 구식이다, 이제는 슬라이딩 도게자다! 3 01:32 636
2982292 기사/뉴스 거래소 "6월말부터 오전 7시에 주식거래 시작" 25 01:31 2,456
2982291 유머 물티슈사러 외출했다가 끝내주는 자만추함 7 01:29 2,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