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Ug0WMZP-_l0
오늘은 입춘입니다.
봄은 출발선에 서 있지만, 여긴 여전히 춥습니다.
아직 고개를 내민 싹들은 찾아보기 힘들고요.
오가는 사람들의 얼굴은 목도리에 묻혀 있어요.
우리가 봄이라는 계절에 유난히 설레하는 이유는 뭘까요?
저는 우리가 기다리는 존재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흘러 만개할 꽃들을 기다리고, 목도리를 풀어헤칠 우리를 기다리고.
시들었던 과거를 거름 삼아 발버둥 치는 현재를 지나쳐, 우리의 향기로 물들 미래를 기다리기 때문에요.
기다림 끝엔 반드시 무언가가 남는 것 같습니다.
떨어진 꽃잎도 바람에 날리면 잊지 못할 그림이 되는 것처럼,
우리의 결핍들이 세상에 내던져지는 순간 봄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요.
정말 작은 한 송이일지라도 그 꽃을 피워낸 스스로를 온 힘 다해 사랑해 주는 것입니다.
저는 이 편지를 읽고 있는 동안에도 설레는데요.
여러분도 같은 마음이길 바라며.
이토록 봄을 기다리는 동안 많이 울고 다쳤을 당신에게 올해의 봄이 꽃들로 가득하길 바라며.
오늘은 봄이 시작되는 날,
우리가 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깃든 날,
입춘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T33JiR5rO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