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치 합당하면 지선 승리?…정청래만 아는 '민주당 위기론' [기자수첩-정치]
658 7
2026.02.03 09:55
658 7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선거를 앞두고 위기론을 꺼내 든 집권여당 대표가 있었던가. 조국혁신당과 합당해야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전제부터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통상 새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지는 선거는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심판'이 아니라, 허니문 효과가 이어지는 연장선으로 인식된다. 그럼에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3 지방선거를 불과 넉 달 앞둔 시점에서 '위기'를 주장한다.

당대표만 알고 있는 대형 악재가 곧 터질 예정인 것일까. 아니면 대선 패배 이후 내홍만 거듭하는 국민의힘도 모르는 민주당만의 위기가 존재하는 것일까. 그러다 보니, 시선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으로 향한다. 정 대표는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에 자신이 없는가?

정 대표가 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한 지 열흘이 넘었다. 그 사이 찬반 양측은 주도권 확보를 위한 주장만 쏟아내며 혼란을 키우고 있다. 청와대 교감설, 조국 대표와의 밀약설 등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확산되며 논의는 이미 합당의 본질을 벗어났다. 정 대표는 "통합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한다"고 말했지만, 역설적으로 지금 분열하고 있는 것은 민주당이다.

합당 명분부터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정 대표가 내세운 이유는 "이재명 정부 성공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원팀으로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선 승리를 위해 합당이 필요하다는 주장만 반복될 뿐, 구체적으로 어떤 선거 구도에서, 어떤 방식으로 시너지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빠져 있다.


그나마 제시되는 논리는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에서 혁신당 후보 출마가 민주당 후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의문은 더 커진다. 광역·기초의원을 혁신당보다 더 많이 확보한 진보당은 왜 합당 대상에서 빠져 있는가.

진보당 역시 지난 대선에서 야5당 원탁회의에 참여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과 이재명 대통령 당선 과정에 함께했다. 정 대표 주장대로라면 진보당 역시 시대정신을 공유하는 정치 세력이다. 그렇다면 정 대표 주장처럼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렇기에 합당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합당에 반대하는 당내 인사들의 문제 제기도 이 지점에 집중된다. 한준호 의원은 "합당이 전국적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객관적 근거와 지표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정 대표가 합당을 제안한 지 열흘이 넘도록 이 질문은 반복되고 있지만, "당원이 하라면 하고, 말라면 하지 않겠다"는 원론적인 답만 되풀이하고 있다.

객관적 자료를 요구했더니, 돌아온 것은 '찬성이냐 반대냐'라는 선택지뿐이다. 그래서 이언주 최고위원이 "당원을 거수기로 전락시키는 인민민주주의적 방식"이라고 지적했을 것이다. 이 최고위원이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분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속도전으로 'O, X'만 묻는다면 인민민주주의적 방식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충분한 정보와 설명 없이 속도전으로 O, X만 요구한다면, 반발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며 합리적인 문제 제기다. 그렇지만 정 대표는 "당대표가 부족해서 벌어지는 일"이라며 또다시 답을 회피했다.

정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민주당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정당처럼 보인다. "2~3% 박빙의 선거에서는 부지깽이라도 힘을 보태야 한다"는 발언이 대통령 지지율 55%, 민주당 지지율 44%인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오히려 당내 일부에서 제기되는 '당대표 연임을 염두에 둔 세력 규합'이라는 해석에 이 발언을 대입하면 말이 더 매끄럽게 맞아떨어진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상대 후보와) 2~3% 박빙의 선거에서 (혁신당) 부지깽이라도 힘을 보태야 하는 것이 승리의 기본" 허무맹랑한 말 같아도 실존하는 의심이다.


https://naver.me/GFs8FNPP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윤채X더쿠] #여름두피쿨링케어 ‘리밸런싱 스파클링 에센스’ 체험단 (100인) 505 04.29 62,69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18,71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318,93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98,58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20,52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8,6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9,89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4,96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7 20.05.17 8,676,8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7,35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10,55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8817 이슈 [21세기 대군부인 방패 엔딩] 결혼 계약서 유출! 기자들을 막아 아이유 앞에 선 변우석 23:12 58
3058816 이슈 아이돌들 길가다가 자기 팬 보면 좀 먼저 아는척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했었는데.twt 1 23:11 362
3058815 기사/뉴스 “합병증 수술엔 보험금 못줘요”…보험사 ‘약관 방패’, 법원이 깼다 [어쩌다 세상이] 1 23:11 121
3058814 이슈 마이클잭슨 빌리진 춤 추던 16살의 샤이니 태민 23:10 93
3058813 이슈 대군부인 평민이 왕족 싸다구 때림 36 23:10 1,075
3058812 기사/뉴스 칼국수 1만원 시대… 햄버거가 웃었다 2 23:09 289
3058811 이슈 아이유, 변우석 <21세기 대군부인> 9회 예고 6 23:08 659
3058810 이슈 요즘 애들은 물을 안마심? 11 23:07 849
3058809 유머 못생긴 사람일수록 ○○○ ○다? 7 23:05 748
3058808 유머 조카바보특집 슈돌 섭외 들어왔었던 김숙 1 23:04 753
3058807 유머 야알못 감독이 만든 망한 야구영화 3 23:04 492
3058806 기사/뉴스 환희, 영정 사진 찍는 74세 母에 오열.."갑자기 왜"[살림남] 17 23:03 1,312
3058805 유머 @: 진짜 살면서 이정도로의 불협화음은 처음듣는다 10 23:02 883
3058804 유머 김선영 선생님 vs 김희애 선생님 7 23:01 793
3058803 유머 무한도전 200회 특집 미방분 올라옴 12 23:00 1,663
3058802 이슈 오늘자 엔딩 완벽하게 끝난 드라마.jpg 11 23:00 2,867
3058801 이슈 있지(ITZY) 유나 인스타 업뎃 2 22:59 437
3058800 이슈 안녕하세요, 더쿠 스퀘어 여러분.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이 자리를 빌려, 활동을 종료한 중소 여돌들에게 연서를 보냅니다. 더쿠 스퀘어를 보고 있는 사람 중 단 한 명이라도 이 글을 읽고 그들을 기억해주면 기쁠 것 같습니다. 23 22:59 1,378
3058799 이슈 일본에서는 이 넥타이(ネクタイ, 네쿠타이)에 고양이(ネコ, 네코)를 붙여서 '네코타이(ネコタイ)라고 부르는 중 1 22:59 687
3058798 유머 한국 술과 음식에 관심을 갖던 일본인.jpg 8 22:58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