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없는 전산직 150명 등 대다수 지역 정착
혁신도시 월세 60만 원 돌파, 사택은 5%뿐
최근 지역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대해 A씨는 깊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지역 언론에서 공단 직원들이 기여한 것이 없다고 비판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지난 10년간 지역 사회공헌은 물론 주중에는 혁신·만성 지구에서 소비하며 지역 경제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비영리법인 특성상 지방세 수입이 적은 구조적 한계까지 비난 받는 것은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1500조 원의 기금을 굴리지만, 대다수 일반직원들은 월 300만 원 내외를 받는 평범한 직장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A씨는 ‘10년이 지났으니 모두 내려와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답답함을 전했다. “사실 정착할 여건이 되는 분들은 이미 다 내려왔다”는 것이다. 전주 본부에 상주하며 순환 근무를 하지 않는 전산직의 경우 150여 명이 이미 특별공급이나 자가 주택을 통해 지역 사회의 일원이 됐다. 반면 기금운용직은 업무 특성상 이직이 잦고 근속 기간이 짧아 가족 전체가 이주하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크다. 일반직 역시 2년마다 전국 지사를 돌아야 하는 순환 근무 특성상 짧은 본부 근무 기간을 위해 터전을 옮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 국민연금공단 직원 1000여 명 가운데 수도권 통근버스 이용자는 200명 정도, 수도권 이외지역 100명 가량을 합해서 300명 정도가 다른 지역 거주자다. 이미 70% 정도가 전주에 둥지를 틀고 있다.
여기에 의외의 장벽은 교육이나 문화생활 같은 정주여건이 아닌 ‘경제적 부담’이었다. 현재 혁신도시 주변 아파트 매매가는 5억 원에서 9억 원 사이다. 원룸 시세 역시 도내 최고 수준이다. A씨는 “과거 4000만 원에 40만 원이던 월세가 지금은 6000만 원에 50~60만 원 선으로 급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택 수용률은 5.2%에 불과하며 이용 기간도 3년으로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이들에게 통근버스는 특혜가 아닌 ‘이동권’이다. 금요일 오후 전주에서 수도권으로 가는 KTX 좌석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물리적으로 표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A씨는 “공단 앞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는 주말에라도 가족 곁으로 가려는 직원들에게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가 가능한 유일한 보루”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대통령 지시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폐지하는 것은 직원들에게 심리적 충격을 주고 지역에 대한 거부감만 키울 수 있다"며 대화를 호소했다. 무조건적인 강요에 앞서 이들이 처한 현실적 장벽에 대해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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