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 후 처음으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가 "너 좀 나와 봐" "나왔다 왜, 어쩔래"라며 충돌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친한계 의원들이 원외 인사의 의총 참석 자격을 문제 삼으면서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갈려 난상토론이 이어진 의총은 4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반말과 고성이 오가는 막장으로 치달았다. 한 전 대표가 연루된 '당원게시판 사건'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불안정하게 만들어서 계엄 선포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수권을 목표로 하는, 원내 107석 제1 야당의 의원 총회라고 믿기 어려운 장면의 연속이었다.
국민의힘 소장파 초·재선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와 친한계 의원들의 요구로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총은 시작부터 아수라장이 예고됐다. 친한계 의원들이 원외인 최고위원들이 의총에 참석한 것을 두고 "의원도 아닌 사람이 왜 의총에 있느냐"며 지적하면서다.
한 원외 최고위원이 친한계 의원을 향해 "야 좀 너 나와 봐"라고 삿대질을 하며 반말로 대거리를 하자, 친한계 의원이 "내 나왔다 왜, 어쩔래"라며 발언을 한 최고위원을 향해 다가가면서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김대식 의원이 만류한 덕에 최악의 상황으로 번지는 것은 가까스로 막았다.
김용태 의원이 당대표 재신임을 요구한 데 대해 일부 인사들이 '의원직을 걸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권영진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자기 생각하고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고 해서, 집단으로 이지메(따돌림)하고, 막말하고, 국회의원 사무실을 찾아다니며 시위한 부분에 대해 지도부가 제재해야 할 것 아니냐"고 안타까워했다. 김 의원도 "지방선거 승리와 당 내홍 극복을 위해 몇 가지 정치적 고민과 성찰을 드렸는데, 몇몇 인사가 이해하는 수준이 너무 낮아 굉장히 안타깝다"고 했다.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의원은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사건'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불안정하게 만들어서 계엄 선포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는 '자신이 계엄 옹호, 내란 동조, 부정 선거와 같은 '윤어게인' 세력에 동조한 적이 없다'며 '외연 확장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런 부분에서는 말 한마디 숨소리 하나 신중하게 선택해서 발언했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친한계의 사퇴 요구가 잇따르자, 국민의힘은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의뢰'라는 초강수도 꺼내들었다. 박 수석대변인과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드루킹과 같은 여론조작이 아니냐는 일부 의원 말씀이 있었다"며 수사에 협조하는 차원을 넘어 당 차원에서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못 박았다.
장 대표는 "경찰 수사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잘못된 것이란 사실이 밝혀지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단순히 부적절한 댓글을 작성한 게 문제가 아니라 당원들의 여론을 조작한 게 핵심"이라면서다. 자신에 대한 재신임 요구에 대해서는 4일로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끝난 뒤 고민해보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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