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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九=두 사람의 암호" 구준엽 제작 故서희원 추모 조각상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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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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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이 세상을 떠난 아내 고(故) 서희원의 1주기를 맞아 제작한 추모 조각상이 공개됐다.


2일 오후 2시(현지시각) 대만 신베이시 진산구 금보산(진바오산) 추모 공원 내 비림 명인 구역에서는 故서희원 1주기 제막식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구준엽을 비롯해 고인의 모친과 동생 서희제 등 가족,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이 참석했다.

이날 가림막이 걷히고 구준엽이 직접 디자인한 서희원의 추모 조각상이 공개되자, 서희원의 모친은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사위인 구준엽은 조각상을 끌어안으며 슬픔에 잠긴 장모를 따뜻하게 안아 위로했다.구준엽과 함께 추모 조각상을 제작한 대만 출신 현대미술가 리청다오는 동상의 제목이 '희원의 영원한 궤도'라고 밝혔다. 그는 "구준엽은 그리움이 계속해서 운행될 수 있도록 조각을 통해 끝나지 않는 궤도를 남겼다. 아홉 개의 정육면체가 행성처럼 서희원을 둘러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9(九)'는 한국어에서 'Koo'와 같은 발음으로, 서희원이 가장 사랑한 숫자이자 두 사람만이 공유한 대체 불가능한 암호"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각상이 바라보는 남쪽 208도는 타이베이, 가족, 사랑이 있는 방향을 가리킨다. 동시에 2월 8일, 사랑이 완성되어 영원으로 이어진 날을 상징한다. 이 궤도 위에서 시간은 더 이상 끝나지 않으며, 사랑은 여전히 계속 회전한다"고 전했다.

리청다오는 제작 후기도 전했다. 그는 "나와 구준엽은 원래 진행 중이던 다른 창작 협업이 있었고, 그 결과가 서희원을 기리는 조형 설치 작품이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나는 디자인을 주도하기보다, 그의 기존 작품 언어 속에서 가장 진실하고 적합한 표현 방식을 찾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이어 "나는 이 작품을 우리의 공동 창작물로 여기지 않는다. 이것은 전적으로 구준엽의 작품이며, 서희원을 위한 헌정이다"라며 "내가 한 일은 그의 감정을 시간이 담아낼 수 있는 형태로 옮기고, 조형과 재료, 구조가 오래도록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구준엽은 세상이 말하듯 연약하지도, 쉽게 무너지지도 않았다. 그는 사랑하는 이를 잃고 깊은 슬픔에 빠졌지만 그 고통에 잠식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계속 살아가고, 계속 창작함으로써 서희원의 이름과 존재를 지켜가고 있다. 사랑은 죽음만큼이나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리청다오는 구준엽의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 속 구준엽은 서희원의 추모 조각상을 깊은 생각에 잠긴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리움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또 한글로 '영원히 사랑해 -준준'이라고 새겨진 서희원의 묘비에 입맞춤하는 구준엽의 애틋한 모습도 포착됐다. 특히 추모 조각상 제작을 위해 모아둔 서희원의 과거 사진들을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고인을 향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전해져 먹먹함을 더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076/00043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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