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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원전 건설 붐이 일면서 관련 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 원전 설비 기업들은 2028년까지 주문 물량을 확보해, 올해 춘절(설) 연휴에도 공장을 멈추지 못한 채 24시간 3교대 근무에 돌입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이 1일 전했다.
랴오닝성 다롄의 다가오(大高)밸브는 '화룽1호(華龍一號)' 등 중국의 주력 원전 노형에 제품을 공급하는 핵심 업체로, 중국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는다.
다가오밸브 연구개발센터의 샤위안훙(夏元宏) 조사부장은 "최근 2년간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현재 설비 가동률이 거의 포화 상태"라며 "2024년 중국이 11기의 원전을 승인하면서 원자력 등급 밸브 연간 시장 규모가 500억 위안(약 10조 원)을 넘어섰고, 원전 1기당 밸브 수요만도 8억~12억 위안에 달해 수요가 기존 생산능력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 부장은 이어 "원전 건설 붐은 설비업체에 기술 난이도와 납기 압박이라는 이중 부담을 주고 있다"며 "고온·고압 등 극한 조건을 견뎌야 하는 원자력 밸브는 개발·생산 주기가 길지만, 프로젝트 측에서는 더 빠른 납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수의 원전 업계 종사자들은 "원전 건설 열기가 2022년부터 이미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정부는 2022년 이후 4년 연속 매년 10기 이상 원전 건설을 승인했으며, 대규모 신규 원전 건설이 원전 설비 시장 수요 폭증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각 원전 기업이 원전 부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동일한 후보 부지를 두고 기업 간 경쟁이 벌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핵전력주식회사와 중핵전략기획연구총원 연구팀은 2024년 발표한 논문을 통해 "중국 원전은 대부분 동부 연해 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매년 8~10기 승인 속도를 감안할 경우 2030년 이전 동부 연해 원전 부지가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의 3세대 원전 국산화율은 90% 이상이며, 원전 1기당 6만3000대 이상의 설비가 필요하다. 전체 산업망에는 약 600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중국원전산업협회에 따르면 2030년 탄소 피크, 206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중국의 원전 설비용량은 2030년 1억2000만~1억5000만kW, 2050년 최대 2억8000만kW에 도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매년 100만kW급 원전 6~8기를 새로 착공해야 한다.
상하이전기 측은 "일각에서는 '짧은 봄'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원전 산업이 장기 황금기에 들어섰다고 본다"며 "이는 3~5년짜리 사이클이 아니라 10년 이상 이어질 구조적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들은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가오밸브는 향후 3~5년간 중국 국내 원전 30~40기 건설 기회를 발판으로 화동·화남 연해 지역과 내륙 원전 프로젝트를 중점 공략하는 한편 아르헨티나·파키스탄 등 '화룽1호' 해외 프로젝트를 거점으로 2030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하이전기 측은 "파키스탄 원전, ITER(국제열핵융합실험로) 자석 냉각 시험 설비, 남아프리카공화국 코버그 원전 증기발생기 교체 등 다수의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