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아침 손님 쿠팡에 다 뺏기고 매출 6억 날려"…사장님의 '비명'
4,095 16
2026.02.02 08:42
4,095 16

[새벽배송 규제의 민낯]③
기업형 슈퍼마켓(SSM) 점주의 비명
오전 7시 문열어도 10시전 판매 불가
출근 전 오는 손님도 그냥 돌려보내
매출 직격탄...정직원 10명 → 2명으로
"골목상권 살리겠다고 만든 법 골목상권 다 죽이는 악법으로"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14년간 개인 슈퍼를 운영하다 지난해 1월 기업형 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 가맹점으로 전환한 고명복 점주는 하루 16시간을 매장에서 보낸다. 오전 6시 40분 출근해 밤 11시 마감까지, 진열·배달·발주·결제 등 대부분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 264㎡(80평) 남짓 매장에 예전엔 정직원 10명을 뒀지만, 지금은 정직원 2명, 아르바이트 3명이다. 고 점주는 “사람을 쓰면 좋은데 매출이 계속 줄어 어쩔 수 없다”며 “월세를 깎을 수도 없어 줄일 수 있는 건 인건비뿐”이라고 토로했다.

 

 

“진열은 7시, 판매는 10시부터…3시간 공치는 법”

 

한때 그는 서울 강서·양천구 일대에서 개인 슈퍼 4개를 운영했지만 쿠팡 배송이 본격화하면서 하나씩 줄었다. 직접 가락시장에서 물건을 떼와도 가격 경쟁이 안 됐다. 고 점주는 “쿠팡 가격이 우리가 떼오는 값보다 훨씬 저렴했다”며 “혼자 고군분투해선 답이 없었다”고 했다. 결국 기업 물류와 브랜드 힘을 빌리기로 했다. 대신 따라온 건 유통산업발전법 규제였다. 야간·아침 영업 제한(자정~오전 10시), 월 2회 의무휴업. GS 간판을 달았다는 이유로 대형마트와 같은 족쇄가 채워졌다.

 

고 점주는 매일 오전 7시면 매장 불을 켠다. 새벽에 도착한 물건을 진열해야 해서다. 문제는 규제 탓에 손님이 9시 50분에 와도 팔 수 없다는 점이다. 오전 10시 전에는 매장의 POS(판매관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 고 점주는 “출근 전 반찬이나 애들 간식 사러 오는 분들이 많은데 그냥 돌려보내야 한다”고 했다. 개인 슈퍼 시절 단골들은 적응하지 못했다. 예전엔 됐는데 왜 안 되냐는 항의도 있었다. 고 점주는 “간판만 바뀐 것인데 전에 없던 규제만 생긴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가 계산한 손실은 구체적이다. 오전 10시 이전 영업만 자유롭게 풀려도 하루 100만~150만원 매출이 가능하다. 한 달로 환산하면 약 3000만원에 달한다. 어차피 물건 진열을 위해 매장 문을 열어야 하는 시간이다. 여기에 월 2회 의무휴업으로 생기는 매출 공백까지 합치면 월 매출 손실 규모는 5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고 점주는 “의무휴업은 단순 매출 손실뿐 아니라 식품 폐기 비용 증가 등에도 영향을 준다”며 “연 손익을 따지면 정직원 두 명의 인건비”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혼자 시간을 갈아 넣어 버티는데 몇 년 더 이러면 몸이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80평 슈퍼 묶고, 쿠팡 41조 풀어줘…이것이 법”

 

유통산업발전법상 규제는 2012년 전통시장 보호를 명분으로 도입됐다. 대형마트가 쉬면 소비가 전통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논리였다. 현실은 정반대로 흘렀다. 대형마트·전통시장 모두 발길이 줄어드는 사이, 규제 대상에서 빠진 쿠팡은 2018년 4조원대였던 연 매출을 2024년 41조원까지 키웠다. 법이 보호하려던 골목상권은 쪼그라들고, 규제의 빈틈에 있던 이커머스만 커진 셈이다. 고 점주는 “골목상권 살리겠다고 만든 법인데 골목상권은 이미 다 죽었다”며 “80평 남짓한 우리가 아침 장사를 안 한다고 과연 시장이 좋아지겠는가”라고 했다.

 

고 점주는 “SSM 가맹점도 사실상 소상공인인데 규제는 대기업으로 묶인다”며 “결국 쿠팡, 식자재마트 등 규제를 받지 않는 쪽만 커지는 구조”라고 했다. 실제 식자재마트는 규모가 커도 유통산업발전법상 규제 대상이 아니다. 영업시간 제한이나 의무휴업이 없고, 24시간 영업이 가능하다. 심지어 전통시장 안에 들어와도 협의나 기금 부담 없이 문을 연다. 같은 생활권에서 경쟁하지만 출발선이 다른 셈이다.

 

어려움을 겪는 점주는 고씨만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 SSM 1464개 점포 중 가맹점 비중은 49%에 달한다. 2010년만 해도 직영점이 대부분이었지만, 2021년 30%를 거쳐 지금은 절반에 육박한다. GS더프레시는 가맹점 비율이 80%를 넘는다. 규제 대상 절반이 사실상 자영업자라는 이야기다. 고 점주는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SSM 가맹점 정책 개선 세미나에도 참석해 현장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요구는 단순했다. “직영점은 그대로 두더라도 가맹점만이라도 규제에서 빼달라”는 것이었다. 고 점주는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출발선에 서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211064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밤티크림X더쿠💚 올리브영 신제품 "밤티크림" 후기 필수 X ‼ 대규모 샘플링 진행 중🙆‍♀️ 525 00:05 18,64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05,67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56,60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20,63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761,34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9,32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3,32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0,0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5 20.05.17 8,610,1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94,2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3,78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79714 이슈 갑자기 내 탐라에 침투한 기념으로 모아본 데스노트 트위터 모음.twt 13:53 23
2979713 이슈 마비노기덬들 황당 레전드 사건.jpg 6 13:52 250
2979712 이슈 FC서울 선수였는데 자유계약으로 풀린 요르단 국가대표 주장 야잔 알 아랍의 어이없는 근황 3 13:51 520
2979711 기사/뉴스 [속보] 아산 신창면 곡교천 야생조류서 고병원성 AI 검출 1 13:51 260
2979710 팁/유용/추천 짜증 유발하는 눈치없는 사람 특징과 입단속 기준(스압) 13:50 259
2979709 정치 유시민이 여기선 마음껏 얘기하라고 자리깔아준 전 정치인 5 13:49 554
2979708 유머 드라마 작가인 언니가 말해준 연기 꼼수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4 13:49 888
2979707 이슈 KBL) 키182 가드의 블록슛 두개 13:48 78
2979706 이슈 그래미에서 상상도 못 할(n) 드레스 입어서 바이럴 되고 있는 사람 8 13:48 1,276
2979705 이슈 오늘 그래미 공연한 저스틴 비버 9 13:48 634
2979704 정치 전현희, 서울시장 출마..."DDP 해체하고 '서울 돔' 건설" 10 13:48 223
2979703 기사/뉴스 ‘멜라니아’ 개봉 첫주 103억 벌었다‥백인들 열광 속 로튼토마토 10% 굴욕 2 13:48 226
2979702 기사/뉴스 "담합 안 하는 데가 어딨나... 재수 없게 걸렸다" 10 13:45 835
2979701 이슈 미국 뉴스위크에서 뽑은 세계 탑10 암병원(2025년 9월 발표) 31 13:44 1,704
2979700 유머 저스틴 비버 하도 오랫동안 유명해서 40대 중반 정도는 된 줄 알았는데 27 13:44 1,783
2979699 이슈 생각보다 주변에서 흔하게 많이 써서 놀란 생활 쓰레기 수거 서비스 20 13:44 1,416
2979698 유머 미끄럼 타면서 노는 양떼 2 13:43 218
2979697 기사/뉴스 로제, 그래미 ‘올해의 노래·레코드’ 수상 불발…아쉽게 무관 8 13:43 636
2979696 이슈 타이틀곡 했어도 대박났을 거라고 생각하는 레드벨벳 수록곡... 5 13:42 600
2979695 기사/뉴스 검찰, 대한제분·CJ제일제당 등 52명 기소…"밀가루·설탕값 급등 '짬짜미' 탓" 7 13:42 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