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치 선거판에 휘말린 행정통합, 곳곳에서 잡음
1,042 6
2026.02.01 16:22
1,042 6
전국 3개 권역(대구·경북, 대전·충남, 광주·전남)의 행정통합 논의가 ‘선거 공학’에 매몰되면서 현장 곳곳에서 잡음이 일어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6월 통합 단체장 선출’이라는 정치적 이벤트에 맞춰 속도전을 벌이는 사이 정작 통합의 전제 조건인 재정·권한 이양과 비대해진 권력을 감시할 견제 장치는 실종됐다는 지적 때문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와 각 지역의 추진단은 2월 임시국회 내 특별법 처리를 목표로 배수진을 쳤다. 정부가 내건 당근은 ‘연간 5조 원, 4년간 최대 20조 원’ 규모의 재정 지원과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이다. 이 막대한 인센티브가 선거 일정과 맞물리며 무리한 속도전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운데), 전용기 원내소통수석부대표(왼쪽), 백승아 원내대변인이 지난달 30일 국회 의안과에 충남대전통합특별법안과 전남광주통합특별법안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운데), 전용기 원내소통수석부대표(왼쪽), 백승아 원내대변인이 지난달 30일 국회 의안과에 충남대전통합특별법안과 전남광주통합특별법안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장 대전·충남권에서는 ‘주민 패싱’ 논란이 거세다. 대전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최근 주민 5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대전시에 ‘통합 공청회’ 개최를 공식 청구했다. SNS상에서는 “대전이 충남에 흡수된다”는 식의 미확인 루머까지 확산하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의 단순 재정 지원은 시혜적 조치”라며 양도소득세 전액과 법인세 50% 이양을 담은 독자 법안을 내놓으며 정부안과 정면충돌하고 있다. “확실한 조세 권한이 없는 통합은 ‘간판갈이’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30일 특별법을 발의한 광주·전남 역시 ‘청사 전쟁’이라는 뇌관이 건드려졌다.

통합 청사의 위치를 법안에 명시하지 않거나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자, 전남도청이 소재한 전남 무안군 등 서부권을 중심으로 “주청사 없는 통합은 흡수 통합”이라며 삭발 투쟁 등 격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대구·경북(TK) 역시 경북 북부권 소외론을 해소하지 못한 채 도의회 의결을 강행했다는 ‘절차적 하자’ 비판에 직면해 있다. 현장에서는 “백년지대계를 논하면서 기초지자체 의견 수렴은 생략하고 도지사 임기 연장용 이벤트를 벌인다”는 성토가 쏟아진다.

영남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와 분권균형은 지난달 27일 “대통령과 행정통합 추진 단체장이 참여하는 행정통합 추진협의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날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참여연대·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는 “속도전으로 진행되는 행정통합을 비판하며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통합으로 탄생할 ‘슈퍼 단체장’을 견제할 장치가 전무하다는 점은 더 심각한 딜레마로 꼽힌다. 통합 단체장은 차관급 부시장 임명권과 거대해진 예산 집행권을 독점하게 되지만, 이를 감시할 지방의회의 체질 개선은 요원하다.

지난달 26일 뒤늦게 가동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의 논의 수준도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시민사회 단체들와 소수정당들은 거대 광역행정을 견제하기 위해 ‘중대선거구제(3~5인 선거구) 확대’와 ‘비례대표 의석 대폭 증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재정 분권과 선거제도 개혁 없는 통합은 행정 효율은커녕 지역 내전과 ‘제왕적 메가시티 광역단체장’만 만들어 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9/0003008319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밤티크림X더쿠💚 올리브영 신제품 "밤티크림" 후기 필수 X ‼ 대규모 샘플링 진행 중🙆‍♀️ 410 00:05 12,13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02,89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55,59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14,76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760,55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9,32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3,32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0,0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5 20.05.17 8,610,1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94,2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3,78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79475 기사/뉴스 극우에 협박당한 대통령…체코시민 9만명 '지지시위' 08:39 4
2979474 이슈 스프링피버 선공개 / 비밀연애 끝! 사람들 앞에서 자녀겨획 대공개한 썰 08:39 4
2979473 이슈 강아지, 고양이 만져도 되는 부분.jpg 1 08:38 158
2979472 이슈 2024년 주택소유통계 기준 다주택자비율(15%) - 1주택자 42.1% 08:38 62
2979471 이슈 딸을 혼자 화장실에 보낸 걸 평생 후회하는 아빠 (중국) 12 08:37 811
2979470 이슈 오늘 그래미 레드카펫 블랙핑크 로제 8 08:36 496
2979469 이슈 안보현X이주빈 주연 tvN 월화드라마 <스프링피버> 9회 선공개 2 08:35 119
2979468 기사/뉴스 "100만원이 2000만원 됐다" 주식 대박...'15만원' 불린 예테크족 웁니다 3 08:34 650
2979467 유머 명절같다 08:33 178
2979466 이슈 디올 장인들이 만들었다는 신상 오브제들 3 08:29 1,192
2979465 기사/뉴스 '러브캐처’ 김지연, 롯데 정철원에게 가정폭력당했다 “끝없는 고통” 21 08:29 1,754
2979464 기사/뉴스 [단독] "형님도 주먹도 필요 없다"…1020조폭의 '상상초월' 돈벌이 2 08:27 1,122
2979463 기사/뉴스 JYP CHINA, CJ ENM·텐센트뮤직과 합작법인 '원시드' 설립 2 08:27 335
2979462 기사/뉴스 [단독] 국립중앙도서관, AI도서 납본 첫 거절… '딸깍 출판' 대책 마련한다 19 08:24 1,745
2979461 이슈 마을에 퍼진 '수상한 냄새'…자고 일어나니 '소름이 쫙 11 08:21 1,963
2979460 유머 해외여행갈때 여행자보험 들어야하는 의외의 이유 13 08:20 2,186
2979459 이슈 조선에서 역모를 일으키기 힘든 이유 6 08:17 1,245
2979458 이슈 올해 신설된 그래미 앨범커버상 부문 첫 수상자 발표 2 08:16 1,453
2979457 유머 세탁기, 건조기 시간 약속 논란 17 08:16 1,990
2979456 이슈 제프리 엡스타인이 누군데? 6 08:15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