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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숏드라마, ‘B급’ 떼고 충무로 사단 전면 배치… '천만 감독' 수혈로 흥행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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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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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nbak


그동안 ‘B급 감성’ 혹은 실험적 영역으로 분류하던 숏 드라마가 충무로의 정교한 연출력과 자본을 흡수해 본격적인 산업 확장 단계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이준익 감독이다. 영화 ‘왕의 남자’, ‘자산어보’ 등 깊이 있는 서사를 그려온 이 감독은 웹툰 원작의 숏드라마 ‘아버지의 집밥’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아내가 사고를 당한 이후 요리를 시작해, 가족의 의미를 되찾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정진영, 이정은, 변요한 등이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 이는 숏 드라마가 더 이상 신인들의 실험실이 아니라, 베테랑 창작자가 밀도 높은 서사를 구현하는 정식 무대가 될 것을 예고했다.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이병헌 감독 역시 특유의 ‘말맛’을 숏폼 프레임에 이식한다.이 감독이 기획 및 연출에 참여한 ‘애아빠는 남사친’은 임신과 육아라는 현실적 소재를 로맨틱 코미디로 풀어내며, 2월 4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기존 숏 드라마의 자극적인 전개 방식을 넘어, 이병헌 감독만의 세련된 유머가 시장의 질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러한 인력 이동 배경에는 급격히 팽창하는 시장 잠재력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숏 드라마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6500억 원으로 추산되며, 2026년에는 조 단위 시장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는 전 세계 숏 드라마 시장 규모가 2023년 약 50억 달러(한화 약 7조 6000억 원)에서 2024년 120억 달러(한화 약 17조 4000억 원)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확대됐으며, 2030년에는 260억 달러(한화 약 35조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수익 구조 또한 단순 광고를 넘어 유료 구독, 팬심 기반 후원, IP 확장을 통한 굿즈 판매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현재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으나,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5G 보급률과 모바일 환경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숏폼 시장의 핵심 허브로 부상 중이다.이에 따라 거대 자본 움직임도 기민해졌다. 배급사 키다리스튜디오와 웹툰 플랫폼 봄툰은 협업을 통해 숏 드라마 전용 플랫폼 레진스낵을 런칭하고 이준익·이병헌 감독의 신작을 독점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쇼박스도 ‘브라이덜샤워: 사라진 신부’와 ‘망돌이 된 최애가 귀신 붙어 찾아왔다!’ 제작을 완료하고 공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드라마박스’, ‘비글루’와 업무 협약을 맺으며 유통망까지 확보한 쇼박스는 “영상 콘텐츠 분야의 투자·유통을 다각화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숏폼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본과 인력이 쏠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제작비 회수 속도가 빠르고 수익 구조가 명확해 장기 침체에 빠진 영화계의 강력한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한 편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과 비교하면, 숏 드라마는 비용 리스크와 시간 대비 리스크가 적고 글로벌 확산 속도는 압도적이다. 충무로의 노하우가 결합된 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문법의 변주에 있다. 2시간 짜리 영화 호흡에 익숙한 거장들이 매 분마다 시청자를 붙들어야 하는 숏폼작법을 얼마나 영리하게 수용할 수 있는 지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은 이미 영화계가 겪었다. 종편과 OTT를 거치면서 영화 감독이 대거 드라마로 진입했고, 영화 배우들 역시 그간 드라마 출연을 꺼렸던 이들이 연기의 영역을 옮겼다. 영화계 출신들이 드라마계로 옮기길 꺼려했던 이유는 촬영 호흡 때문이다. 쪽대본 수준의 드라마를 영화계 호흡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다. 그나마 '사전 제작 방식'이 안착이 된 후야 이들은 이동했다.

영화계 사람들의 숏 드라마 도전을 향한 우려도 여기서 시작한다. 물론 숏 드라마도 사전 제작 방식으로 미리 촬영 후 공개하겠지만, '숏 드라마' 자체가 호흡이 빠르다. 현재 중국 스타일의 숏 드라마는 배우의 연기력 보다는 과장된 연기와 허무맹랑하지만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하는 연출이 절대적이다. 깊은 서사와 관객의 공감을 사는 뛰어난 연기력이 필요없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이준익 감독과 이병헌 감독의 도전이 중요하고, 앞서 말한 이들이 갖고 있는 영화적 흥행 공식을 숏 드라마에도 주입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이 도전이 성공해 새로운 흥행 공식이 만들어지면, 영화계 막힌 숨통도 틔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119/0003054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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