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숏드라마, ‘B급’ 떼고 충무로 사단 전면 배치… '천만 감독' 수혈로 흥행 할까
1,448 2
2026.02.01 12:42
1,448 2
SGnbak


그동안 ‘B급 감성’ 혹은 실험적 영역으로 분류하던 숏 드라마가 충무로의 정교한 연출력과 자본을 흡수해 본격적인 산업 확장 단계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이준익 감독이다. 영화 ‘왕의 남자’, ‘자산어보’ 등 깊이 있는 서사를 그려온 이 감독은 웹툰 원작의 숏드라마 ‘아버지의 집밥’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아내가 사고를 당한 이후 요리를 시작해, 가족의 의미를 되찾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정진영, 이정은, 변요한 등이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 이는 숏 드라마가 더 이상 신인들의 실험실이 아니라, 베테랑 창작자가 밀도 높은 서사를 구현하는 정식 무대가 될 것을 예고했다.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이병헌 감독 역시 특유의 ‘말맛’을 숏폼 프레임에 이식한다.이 감독이 기획 및 연출에 참여한 ‘애아빠는 남사친’은 임신과 육아라는 현실적 소재를 로맨틱 코미디로 풀어내며, 2월 4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기존 숏 드라마의 자극적인 전개 방식을 넘어, 이병헌 감독만의 세련된 유머가 시장의 질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러한 인력 이동 배경에는 급격히 팽창하는 시장 잠재력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숏 드라마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6500억 원으로 추산되며, 2026년에는 조 단위 시장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는 전 세계 숏 드라마 시장 규모가 2023년 약 50억 달러(한화 약 7조 6000억 원)에서 2024년 120억 달러(한화 약 17조 4000억 원)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확대됐으며, 2030년에는 260억 달러(한화 약 35조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수익 구조 또한 단순 광고를 넘어 유료 구독, 팬심 기반 후원, IP 확장을 통한 굿즈 판매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현재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으나,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5G 보급률과 모바일 환경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숏폼 시장의 핵심 허브로 부상 중이다.이에 따라 거대 자본 움직임도 기민해졌다. 배급사 키다리스튜디오와 웹툰 플랫폼 봄툰은 협업을 통해 숏 드라마 전용 플랫폼 레진스낵을 런칭하고 이준익·이병헌 감독의 신작을 독점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쇼박스도 ‘브라이덜샤워: 사라진 신부’와 ‘망돌이 된 최애가 귀신 붙어 찾아왔다!’ 제작을 완료하고 공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드라마박스’, ‘비글루’와 업무 협약을 맺으며 유통망까지 확보한 쇼박스는 “영상 콘텐츠 분야의 투자·유통을 다각화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숏폼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본과 인력이 쏠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제작비 회수 속도가 빠르고 수익 구조가 명확해 장기 침체에 빠진 영화계의 강력한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한 편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과 비교하면, 숏 드라마는 비용 리스크와 시간 대비 리스크가 적고 글로벌 확산 속도는 압도적이다. 충무로의 노하우가 결합된 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문법의 변주에 있다. 2시간 짜리 영화 호흡에 익숙한 거장들이 매 분마다 시청자를 붙들어야 하는 숏폼작법을 얼마나 영리하게 수용할 수 있는 지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은 이미 영화계가 겪었다. 종편과 OTT를 거치면서 영화 감독이 대거 드라마로 진입했고, 영화 배우들 역시 그간 드라마 출연을 꺼렸던 이들이 연기의 영역을 옮겼다. 영화계 출신들이 드라마계로 옮기길 꺼려했던 이유는 촬영 호흡 때문이다. 쪽대본 수준의 드라마를 영화계 호흡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다. 그나마 '사전 제작 방식'이 안착이 된 후야 이들은 이동했다.

영화계 사람들의 숏 드라마 도전을 향한 우려도 여기서 시작한다. 물론 숏 드라마도 사전 제작 방식으로 미리 촬영 후 공개하겠지만, '숏 드라마' 자체가 호흡이 빠르다. 현재 중국 스타일의 숏 드라마는 배우의 연기력 보다는 과장된 연기와 허무맹랑하지만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하는 연출이 절대적이다. 깊은 서사와 관객의 공감을 사는 뛰어난 연기력이 필요없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이준익 감독과 이병헌 감독의 도전이 중요하고, 앞서 말한 이들이 갖고 있는 영화적 흥행 공식을 숏 드라마에도 주입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이 도전이 성공해 새로운 흥행 공식이 만들어지면, 영화계 막힌 숨통도 틔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119/0003054668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밤티크림X더쿠💚 올리브영 신제품 "밤티크림" 후기 필수 X ‼ 대규모 샘플링 진행 중🙆‍♀️ 552 00:05 20,65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05,67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56,60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20,63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761,34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9,32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3,32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0,0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5 20.05.17 8,610,1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94,2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3,78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79847 이슈 아 진짜 구라치지마 이게 슬라임이라고? 걍 슬라임인척 하는 음식이잖아; 16:13 123
2979846 유머 중국에서 버섯 먹고 춤 추다가 경찰에 연행된 사람 16:13 114
2979845 이슈 To. EXO-L🤍 (From. 엑소) 2 16:12 133
2979844 이슈 윤후가..대학을 가? 연프에 나와? 2 16:10 477
2979843 이슈 르세라핌 퍼포먼스 디렉터에게 직접 듣는 연말무대 비하인드 1 16:08 172
2979842 기사/뉴스 “자녀 초등학교가…” 30대 남성, 국민신문고 민원 최다 5 16:07 876
2979841 이슈 팬이 예전에 좋아했던 아이돌을 알아내려고 애교 부리는 설윤.twt 4 16:06 429
2979840 이슈 아내가 트와이스 다현 닮아서 다현 팬이 된 일본인.jpg 22 16:05 1,602
2979839 유머 PC방 혜택 나온 리니지 클래식 갤러리 근황 13 16:05 563
2979838 이슈 알고리즘에 뜨고있다는 충주맨 1년전 영상 4 16:04 826
2979837 기사/뉴스 [단독]백지영, '1등들' 패널 합류…오디션 끝장전, 무게 더한다 1 16:04 256
2979836 기사/뉴스 [단독]'1등들' 판 커진다…허성태, 고정 패널로 출격 16:03 420
2979835 이슈 샤이니 매니저 SM콘회식 장기자랑 나갔다가 상금못탔다고 송금해준 민호 13 16:03 1,885
2979834 유머 일본 트와이스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었던 팬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jpg 14 16:00 2,154
2979833 이슈 앱스타인의 많은 피해자들의 악의적 여론전을 담당했던 홍보담당자는 태그피알 대표 23 15:59 2,015
2979832 기사/뉴스 김선호 '가족법인' 논란 일파만파…법카 사적 유용 시 '횡령·배임' 형사처벌 가능성[MD이슈] 15:59 293
2979831 이슈 만약에 우리 GV에서 관객이랑 같이 셀카 찍어준 환승연애 2 규민.jpg 6 15:58 721
2979830 기사/뉴스 靑 "부동산 보유세 '최후의 수단'…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7 15:58 418
2979829 기사/뉴스 前 야구선수 '불륜 의혹' 반전? "의처증으로 망상…모두 제 잘못" 4 15:58 729
2979828 기사/뉴스 "졸피뎀 대리처방 의혹' MC몽, 前 의협 회장에 고발 당했다. 1 15:57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