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의 계열사 이크루즈라인이 지난해 7월 29일 청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크루즈라인은 이크루즈의 100% 자회사로 2024년 12월 6일 설립됐다. 설립 1년도 되지 않아 정리가 된 셈이다.
이크루즈라인의 사업 목적은 여객 운송업, 내륙 수상 운송업, 여객과 화물을 수송하는 국제 해운 운송업 등이다. 이 때문에 설립 당시 이크루즈가 투자한 한강버스를 지원하기 위해 이크루즈라인이 설립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실제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한강버스의 운영을 위해 사전 준비 단계에서 이크루즈라인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한강버스는 이크루즈와 SH가 각각 49%, 51%를 출자해 2024년 6월 26일 설립된 회사다. 이크루즈와 SH의 출자금은 각각 49억 원, 51억 원이다. 한강버스 사업목적도 이크루즈라인과 같은 여객운송업, 내륙 수상 운송업 등이다.
이크루즈라인 청산에 한강버스를 둘러싼 특혜 시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강버스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 12척으로 마곡·잠실 사이 7개 선착장을 상·하행 편도로 운영한다. 한강버스 측은 서울 곳곳의 관광자원을 연결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은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최종양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9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강버스(당시 리버버스)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막상 한강버스 관련 사업이 시작되면서 곱지 않은 시각이 따라다녔다. 사업비의 대부분을 서울시가 부담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왔기 때문이다. 2023년 11월 박승진 서울시의회 의원은 “선착장 조성 비용 208억 원에 리버버스 선박 10척을 건조하는데 드는 비용 500억 원까지 서울시 예산으로 지원한다”며 “민간사업자에게 특혜성 사업구조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까지 안 하면 아무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 빤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서울시가 SH에 무담보로 876억 원을 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에 따르면 한강버스 투입 자금의 약 69%는 서울시가 조달하고 이크루즈를 비롯한 투자 금액은 2.8% 수준에 그쳤다. 이크루즈의 지분율이 49%라 투자에 따른 리스크 대비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의 규모가 큰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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