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도중에 저한테 노래를 불러 줬어요.
남한 노래라고.

어떤 노래였는데요?
사실 저도 모르는 노래여가지고
무슨 노래인지.
녹음은 해갖고 왔는데.. 그러면서 찾아와 줘서 선물처럼 자기가 불러준다 얘기를 하더라고요.

- 남조선 노래라면서 불렀어요? 두 명이 같이?
한 명.
그 친구는 원래 제대할 때 쯤 파병으로 끌려온 거예요.
10년동안 집을 한 번도 안 가봤대요.
- 계급이 낮은 친구?
계급이 높은.
그 병사는 아무래도 말년에 끌려 와가지고 좀 억울한 부분도 약간 있는 거 같았고
그리고 본인이 제대하면 하고 싶었던 꿈들이 있었대요.
성악을 배우고 싶었답니다.




성악을? 그래서 노래도 그렇게 하는구나?
네.
노래를 잘 불러요?
네, 굉장히 잘 불러요.
저희가 인터뷰 할 동안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고
바깥에 있었는데 다들 놀라가지고..
'굉장히 탈렌트한 친구구나'하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탈북민이 손수 만든 음식을 건네셨다고?
딱 내놨는데 자기들보다 나이가 많고 어른이다보니까 먹지를 못하더라고요.

사실 그게 독극물이 들어갈 수도 있고 그러나 싶었는데
내가 먼저 먹어보겠다 하고 먹었거든요.


그러니까 그 다음엔 조금씩 먹길래

나 간 다음에 둘이 편안하게 먹으라고.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김영미PD는 질문하는 입장이었는데 질문도 많이 받으셨다면서요?
바깥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니까
인터뷰 중에 북한 병사들이 저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거예요.

두 사람 모두 한국으로 망명 의사가 있는 거예요?
나이가 많은 병사는 본인은 1년 전부터 남한으로 가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아무런 진전이 없는 거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고
나이가 어린 병사는 그 전에는 결정을 안 했었는데 저희 인터뷰 하는 도중에 자기도 결심을 했다 그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또 궁금해했던 게 한국 대통령이 윤석열 아직 맞냐라고 물어봤어요.
그래서 그건 또 어떻게 아냐 얘기하니까 병영 이런 데에 한국 대통령이 바뀌면 만날 플랜카드가 바뀐대요.
'누구누구를 찢어 죽이자'이런 식의 구호가.
아, 구호를 부대마다?
네, 북한에 그런 게 있대요.
그럼 '5년에 한 번씩 대통령이 바뀌는데 영구히 써도 되는 플랜카드를 5년마다 바꿔야 하는구나'라고 얘기를 하니까 그렇다면서... 지금 대통령은 바뀌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했고, '왜 우리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하냐'라고 물어보길래, '한국도 그동안 정치적인 그런 이슈들이 있었고 대통령 선거가 돼서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되는 그런 부분들이 있었다'라고 얘기를 해줬어요.

정치 체제가 완전히 다른 거잖아요. 이러이러한 사정으로 바뀌었다라는 설명을 했을 때 반응은 어땠나요?
잘 이해 못하죠. 이해 못하고.. '뭔가 그렇게 됐나 보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이 두 친구들은 사상이 바뀔 기회가 없었던 거죠.
본인이 결심을 해서 탈북을 한 것도 아니고 열심히 싸우다가 잡혔던 거라서 사상이 바뀌는 과정들 이런 것들이 정보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하는데 우리 취재팀이 들어갔을 때 여러가지를 물어보면서 뭔가 '남한에는 갔을 때 북한을 가는 것보다 낫겠다'라고 판단한 것 같아요.
https://youtu.be/Dt-A5uDyf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