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파는 방향제와 액세서리 제품 일부에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일으켰던 성분이 대거 검출됐다.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기후부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같은 중국 직구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방향제를 조사했더니, 115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원인 물질이 다량으로 나왔다.
라벤다 향을 내는 한 수제 방향제의 경우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이 1㎏당 498㎎,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이 169㎎ 검출됐는데, 가습기 살균제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많은 양이었다. 이 성분들은 불에 태우면 기화해 바로 호흡기로 들어가게 된다.
차량용 방향제에서도 CMIT와 MIT가 나왔다.
CMIT와 MIT는 살균 보존제로 쓰이는데, 천식이나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이다. 심하면 폐가 딱딱해지거나 폐 섬유화가 나타날 수 있다.
정부는 알리와 테무에 해당 제품의 판매 차단을 요청했지만, 국내 판매량은 파악조차 않되고 있다.
기후부는 지난해 알리와 테무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제품 3876개를 구매해 안전성을 조사했는데, 7개 중 1개 꼴인 563개(14.5%)가 국내 안전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는 방향제와 세정제 등 생활 화학 제품 2000개 가운데 357개가 부적합했다. 귀걸이, 목걸이 등 금속장신구 1536개 가운데 149개, 오토바이 브레이크 패드 등 석면 함유 우려 제품 340개 중 57개가 국내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속 장신구에서는 납과 카드뮴이 다량 검출됐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한 귀걸이에서는 함량 기준을 초과한 납(1.407%)이, 또 다른 귀걸이에서는 카드뮴(35.7%) 성분이 나왔다. 금속장신구에 대한 국내 함량 기준은 납 0.009% 이하, 카드뮴 0.1% 미만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한 오토바이 브레이크 패드에서는 백석면 20%가 검출됐다. 석면 1% 이하인 국내 함량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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