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4일
청주동물원 호랑이 이호가
19년의 삶을 마쳤습니다.
2006년 8월 30일 태어나
2026년 1월 24일 호랑이별로 돌아간 이호.
오늘 청zoo멘터리 영상은
청주시가 '이호'를 아는 모든 분과
함께 하고 싶은 '기억'이고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3년 전부터 청주시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청ZOO멘터리] 콘텐츠를 제작해왔습니다.
이호의 시간들을
잠시라도 우리 곁에 잡아두고 싶은 마음에
지난 3년간의 기록을 모아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영상은
매일 사람을 기다리던 한 호랑이의 이야기이자
수의사, 동물복지사, 팬클럽,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행복한 호랑이'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호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한 생명을 돌봤는지를
기록한 영상입니다.
“이호는 특별한 호랑이였습니다.”
사람을 좋아했던 호랑이.
호냥이라고 불렸던 생명.
팬들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알아채고
한걸음에 가까이 다가오던...
따뜻한 호랑이, 이호.
대부분의 야생동물은
사람과 '거리'를 두지만
이호는 달랐습니다.
사람을 좋아했던 호랑이였죠.
먹이보다 사람을 먼저 바라보았고,
치료처럼 아프고 힘든 일을 겪어 삐쳤다가도
며칠이 지나면 다시 사람 곁으로 다가오던
사랑 많은 호랑이 이호.
"이호야~"하고 조용히 불러주는 목소리에
창살 앞으로 성큼성큼 마중 나오던 모습은
이호를 사랑했던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사람의 손에서
인공 포육으로 자란 이호는
사람과의 거리가 가까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만큼 돌봄의 방식도 더 섬세해야 했습니다.
야생동물인 이호를 보살피는 이들에게는
선택해야 할 순간도 많았습니다.
수의사와 동물복지사들은
늘 같은 질문 앞에 섰습니다.
"야생동물에게 완벽한 치료란 무엇일까"
"끝까지 책임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 고민의 끝에서
이호의 시간을 함께했고
마지막까지 곁을 지켰습니다.
이호의 마지막 순간,
특별했던 동물의 죽음을 껴안은 김정호 수의사는
"숨을 쉬지 않는 이호의 등을 껴안았을 때
따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호는 김정호 수의사만 보면
반가워서 한달음에 달려오던 호랑이였습니다.
만져달라고 창살에 몸을 갖다 대면
그 틈으로 김정호 수의사는 이호를 어루만졌습니다.
마침내
창살 없이 이호를 안아볼 수 있는 시간이 왔습니다.
이호와 가장 가까울 수 있는 이 시간은
더디게 오길 바라고 바랐던....
'이별의 시간'이었습니다.
야생동물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렇게.....
어루만질 수도
아플 때 토닥여줄 수도 없는...
바라만 봐야 하는
어려운 사랑입니다.
다행인 것은 '짝사랑'이 아니라는....
오늘도 추모관에 다녀왔습니다.
추모관에는 팬들이 놓고 가신
편지, 꽃다발 등이 놓여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에
이호가 받은 사랑의 크기와
이호가 줬던 행복의 크기가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이호가 애정하던 방사장 한 곳에는
오늘 한 팬이 두고 가신
꽃다발도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행복한 호랑이 이호,
‘이호의 어떤 날들’을
청주시 유튜브와 함께 하시며,
지금쯤 너른 들판을 달리고 있을
이호를 오래오래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