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8년 만에 동계올림픽 복귀를 앞두고 다부진 출사표를 적어 올렸다.
"전 세계에 중국 스포츠 정신을 널리 보여주겠다"며 스케이트화는 물론 마음의 날까지 두루 벼렸다.
린샤오쥔은 지난 28일 중국 국가체육총국에서 발행하는 신문인 '중국체육보'와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 '얼음 칼날' 정신의 계승자로서 트랙 위에서 최선을 다해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며 "선수 생활 마지막 스퍼트를 펼친다는 각오로 전 세계에 중국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쇼트트랙 대표 명단에는 린샤오쥔 이름도 포함됐다. 중국 국적을 취득한 지 6년 만에 처음 밟는 올림픽 무대다.
그가 다시 올림픽에 이르기까지의 길은 길고도 복잡했다.
린샤오쥔은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임효준이란 이름으로 남자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따내 한국 쇼트트랙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자격정지 처분과 법적 다툼이 이어졌고 선수 생활은 급격한 변곡점을 맞았다. 결국 그는 2020년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중국 '시나 스포츠'는 "린샤오쥔은 귀화 이후 중국 대표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6년을 기다렸다"고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국적 변경 후 기존 국적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시점을 기준으로 3년의 유예 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나설 수 없었다.
2022-2023시즌부터 중국 대표팀 소속으로 국제대회에 복귀했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투어 전장에서 꾸준히 메달을 수확하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특히 밀라노 올림픽 선발 기준이 된 2025-2026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에서 2차대회 개인전 500m 은메달을 획득,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며 출전권을 스스로 확보했다.
중국 내 평가는 우호적이다. 시나 스포츠는 "린샤오쥔의 올림픽 여정은 국적과 논란을 넘어 스포츠맨십의 본질을 보여준다"며 "경기장에서 성과는 정체성의 경계를 허문다"고 평가했다.
린샤오쥔 역시 공개석상에서 "나는 중국인이다"란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해왔다. 중국어 학습과 문화 적응에도 적극적으로 임했고 지난해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시상식에선 중국 국가(國歌)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혀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밀라노 올림픽에서 그는 개인전 500m를 비롯해 남자 5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 등에 출전할 전망이다.
이제 린샤오쥔에게 남은 것은 결과다.
한때 한국 쇼트트랙 기대주였고 예기치 않은 논란 중심에 섰으며 국적을 바꾼 뒤엔 긴 기다림을 견뎌야 했다. 그 모든 시간을 지나 그는 다시 올림픽이란 가장 큰 무대 앞에 섰다.
국적 변경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번민의 시간을 보냈을 린샤오쥔은 이번엔 망설임 대신 확신을 내세운다. 그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선택과 실력을 빙판 위에서 증명하려 한다. 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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