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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6년 전 그날 세계가 멈췄다 [오늘의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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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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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인 ‘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합니다.”

6년 전 오늘인 2020년 1월 3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상 여섯 번째로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전 세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당시까지만 해도 일부 지역의 감염병으로 여겨졌던 코로나19는 이후 ‘100년 내 가장 위험한 전염병’이라는 평가을 얻으며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

마스크 없이는 얼굴을 마주할 수 없었고 서로 간 거리를 유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됐다.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이 2~4인으로 제한되는 이른바 ‘코로나 통금’도 등장했고 식당·카페·공연장 불은 평소보다 일찍 꺼졌다.

이날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병원체의 출현을 목격했고, 그것은 전례가 없는 발병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퍼진다면 어떤 피해를 볼지 모른다”며 “그런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금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의 주된 이유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 때문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이라며 “이번 선언은 중국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2014년 소아마비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9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가 여섯 번째였다.

◇우한에서 시작된 미지의 폐렴...확산은 이미 진행 중=


코로나19의 시작은 2019년 11월 1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화난 해산물 시장에서 일하던 수산물 업자 A씨는 원인 불명의 고열과 호흡 곤란에 시달렸다. 이후 시장 상인과 가족들 사이에서 유사한 증상이 잇따랐고, 환자는 한 달 만에 20여 명으로 늘었다.

WHO는 같은 해 12월 30일 이들을 ‘코로나19 감염 1호 사례’로 공식 확인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외부에 집단 폐렴 발생 사실을 알린 시기는 12월 31일이었다. 이때까지도 중국 당국은 “사람 간 전염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2020년 1월 9일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중국 내 첫 사망자가 나왔다. 19일에는 우한 도심에서 4만 명 이상이 참석한 초대형 춘제 행사 ‘만가연’이 열렸다. 다음 날 중국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사람 간 전염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고, 사흘 뒤 우한은 전면 봉쇄됐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이미 중국 전역과 해외로 확산된 뒤였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첫 확진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는 2020년 1월 20일 발생했다.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이었다. 화난 해산물 시장을 포함해 우한 전통시장 방문 이력이나 야생동물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나흘 뒤인 1월 24일에는 우한에서 근무하던 55세 한국인 남성이 두 번째 확진자로 확인됐다. 이후 확진자는 빠르게 늘었고 2월 20일 청도 대남병원에서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병원에 20년간 입원해 있던 63세 남성이었다.

곧이어 완치 이후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재확진 사례도 등장했다. 국내 25번째 확진자인 70대 여성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지 6일 만인 2월 28일 재확진 판정을 받아 다시 입원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재발병 사례로 바이러스의 특성과 면역 지속 여부에 대해 불안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


정부는 결국 2020년 2월 29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공식 선언했다. 당시 정부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태”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증상 있는 분들은 외출하지 않는 것, 손 씻기, 기침예절 등 전파 연결고리를 중간에서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치료제·백신 부재가 만든 공포는 곧바로 ‘마스크 사재기’로 이어졌다. 품귀 현상이 이어지자 정부는 3월 9일부터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구매 요일을 정하는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다. 당시 마스크를 사기 위한 사람들로 약국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2020년 6월 10일에는 고위험시설 출입 시 QR코드를 통해 방문 이력을 남기는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이 처음 도입됐다. 당시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곳은 △헌팅 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클럽·룸살롱 등)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등이었다.


같은 해 10월 13일부터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다수가 모이는 집회·시위 현장이 대상이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민들이 이미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터라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가장 강력했던 때는 2021년 7월이었다. 당시 엿새 연속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자 정부는 수도권에 한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적용했다.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까지,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만 모일 수 있게 했다. 시위도 1인 시위를 제외하고 전면 금지됐다. 식당과 카페, 영화관, PC방, 독서실, 학원, 실내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도 오후 10시로 제한됐다.

이후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했지만 감염력이 강한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다시 고강도 방역이 시행됐다. 2022년 3월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2만1056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고, 누적 확진자 수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일상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2021년 2월 26일 첫 예방접종을 시작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됐고, 2022년 5월 2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2023년 3월에는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그러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3년 4개월 만인 2023년 6월 1일.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격리 의무가 사라지며 코로나19와 공식 작별을 하게 됐다. 그 사이 대한민구 인구 약 60%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3만4000여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소상공인·고용 직격탄…경제 지표로 남은 팬데믹의 상처=


코로나19는 한국 사회의 경제 기반을 크게 흔들었다.

우선 소상공인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응답은 70.8%였고, 매출 감소 비율은 평균 37.4%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다면 폐업을 고려(31.7%)하거나 폐업할 것(0.7%)이라는 응답은 32.4%로 적지 않았다. 소상공인들이 폐업을 고민하게 만드는 데는 지역과 매출액 감소폭, 우울지수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시장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11월 취업자 수는 2724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27만3000명(-1.0%)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그해 3월(-19만5000명) 이후 9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 이후 21년 7개월 만에 가장 긴 하락세다.

특히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급감했다. 단기 일자리와 비정규직부터 사라졌고, 청년과 고령층이 직격탄을 맞았다. ‘일시적 위기’로 여겨졌던 감염병은 순식간에 구조적인 고용 위기로 번졌다.

생산·소비·투자 지표 역시 동시에 얼어붙었다. 2020년 10월 산업생산지수는 108.3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며 사실상 성장을 멈췄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3.3% 줄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멈추자 공장도 상점도 함께 멈춘 셈이다.

금융시장 역시 팬데믹의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2019년 말 1100원대 중반을 오가던 원·달러 환율은 2020년 3월 국내 확산이 본격화되자 달러당 1290원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불안 심리가 외환시장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이후 연말 들어 환율은 다시 1100원대로 내려왔지만 짧은 기간에 경험한 급등락은 경제 전반에 깊은 불안감을 남겼다.

이후 한국 경제 지표는 회복세를 보였다. 2020년 -0.9%까지 내려갔던 성장률은 2021년 4%로 회복됐다. 월별 출생아 수 역시 2024년 7월부터 17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점차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통계의 회복이 곧 삶의 회복은 아니다. 코로나19로 누군가는 생업을 잃었고 누군가는 고립을 견뎌야 했다. 팬데믹은 그렇게 흔적을 남긴 채 한국 사회를 지나갔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584642?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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