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생 10명 중 6명은 수학 성적 향상을 위해 사교육을 받고 있지만 이 가운데 30%는 학원서 배우는 학습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포자(수학과목을 포기한 학습자)’가 되지 않으려고 학원에 다니지만, 셋 중 한 명은 ‘수포자’가 되고 있는 셈이다.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실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초·중·고 수학 포기자 현황과 수학 사교육 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17일부터 28일까지 초중고 학생·교사 등 66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수포자 비율은 4년 전 조사 때보다 10%가량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시기였던 지난 2021년 조사에서는 수포자 비율이 초등학교 6학년 11.6%, 중학교 3학년 22.6%, 고등학교 2학년 32.3%였지만, 4년 새 이 비율은 각각 17.9%(6.3%p↑), 32.9%(10.3%p↑), 40%(7.7%p↑)로 폭증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는 응답 비율이 높아졌다. 이는 2024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의 수학 기초학력수준미달 비율(중3 12.7%, 고2 12.3%)에 비해 2~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수학을 포기하고 싶은 이유로는 ‘문제 난이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학 성적 부진(16.6%)’, ‘방대한 학습량(15.5%)’이 뒤를 이었다. 교사의 44.6%는 수포자 발생 이유를 ‘누적된 학습 결손’으로 지목했다. 그 다음으로 ‘흥미와 자신감 부족(29.4%)’, ‘가정 및 사회적 환경의 미비(10.8%)’ 등을 꼽았다. 학습 주체인 학생은 당장의 난도를 고통으로 느끼는 반면 교사는 학생의 수학 학습에서의 기초 부실을 근본적인 문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 학생의 64.7%는 수학 사교육을 받고 있었다. 이중 85.9%는 선행학습을 하고 있지만, 셋 중 한명(30.3%)은 “학습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사교육에 의존하면서도 정작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무의미한 학습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현 평가 체계에서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수학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지배적인 분위기다. 초·중·고 교사조차 응답자의 60.2%가 ‘학교 수학 수업 이해’를 위해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70.4%는 ‘수능 킬러문항 대비를 위해 사교육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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