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주 묻어둬 1년간 수익률 59%
“투자 원금 커 대형주 과감히 매수”
10대 이하 세번째로 수익률 높아
부모가 주식계좌 개설해 ETF 투자

강원 원주시에 사는 한 70대 여성 투자자는 지난해 1월 초에 삼성전자 주식을 5만 원대에 사들이고 조선, 방산, 원자력발전, 로봇 등의 종목에 두루두루 투자했다. 이렇게 투자한 원금은 1억 원이었는데 이 돈이 이제 3억 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코스피가 5,100을, 코스닥지수도 1,100을 돌파하고 미국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한 최근 약 1년간 국내 주식 시장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투자자 세대는 7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은 약 58.8%로 20, 30대의 배 수준에 달했다. 고령층은 반도체 종목 투자에 집중한 청년층과 달리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대형 우량주에 두루 분산 투자를 한 효과를 봤다.
● “대장주에 두루, 분산하고 장기 투자한 힘”
28일 동아일보가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주식 거래 고객 약 240만 명(원금 100만 원을 초과한 투자자)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70세 이상 투자자의 수익률이 58.8%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60대 투자자 수익률이 50.1%로 70대 이상의 뒤를 이었다. 20대 수익률은 31.1%, 30대는 30.8%로 70대 이상 투자자의 절반 수준이었다. 수익률 집계 기간은 지난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부터 이달 19일까지 1년가량이었다.
고연령층의 높은 수익률은 대형 우량주 투자를 정석으로 실천한 포트폴리오(종목 구성) 덕이었다. 70대 이상 투자자의 수익률 상위 종목을 보면 SK하이닉스(반도체), 현대차(자동차), 두산에너빌리티(원자력발전) 순서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대기업 종목을 업종별로 분산해 고루 담았다.
이 기간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4.4배로 올랐고 현대차 역시 지난해 7월 한미 상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2.3배로 뛰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정부의 원전 신규 건설을 포함한 ‘에너지 믹스’ 정책 기대감으로 주가가 5.4배로 올랐다.
김숙경 KB증권 원주지점장은 “70세 이상 투자자들은 투자 원금이 다른 세대보다 많은 편이라 주가가 비싼 대형주도 거리낌없이 매수하며 더 나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70세 이상 투자자는 한번 매입한 주식을 쉽게 팔지 않는 성향 덕에 수익률을 높였다. 지난해 연 수익률 30%를 낸 부산의 70대 남성 투자자는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한국 1위 기업 몇 곳에 투자한 뒤 주식을 판 적이 없다”고 했다.
20대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5위 종목에는 코스피보다 변동성이 큰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알테오젠과 파마리서치가 포함됐다. 20대는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을 중점적으로 순매수해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대학 등록금, 10대부터 모은다
10대 이하 투자자는 70대와 60대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인 47.7%를 나타냈다. 2030 청년은 물론 4050 중장년층보다 높은 수익을 내 눈길을 끌었다. 미래에셋증권은 10대 이하 투자자의 경우 부모가 자녀의 주식 계좌를 개설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높은 수익률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ETF는 장기적으로 분산해 투자하기 쉽다. 10대 계좌에 많이 담긴 종목은 반도체주 외에 네이버, 신세계 등 다양한 편이었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1월부터 12월 16일까지 300만 명의 고객 계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10대 이하의 수익률은 40.27%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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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693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