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팬심'에만 기대는 케이팝 티켓 인플레이션 [기자수첩 - 문화]
1,826 16
2026.01.29 08:18
1,826 16

[데일리안 = 전지원 기자] 콘서트 한 번 가는 데 20만원이 기본값이 된 지 오래다. 이제는 20만원 중반대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BTS)은 오는 4월 열리는 '아리랑'(ARIRANG) 고양 콘서트의 그라운드 전석을 사운드 체크 포함 26만원, 아일릿(ILLIT)은 첫 투어 서울 공연에서 밋앤그릿석을 25만 3000원으로 책정했다. 같은 공연장에서 비슷한 급의 아티스트들이 15만~18만원 선에서 가격을 잡는 것과 비교하면 7만~10만원 정도 더 비싸다. 불과 몇 년 사이 티켓값은 팬들이 체감하는 소득 상승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올랐다.



문제는 돈을 지불한 만큼의 만족도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운드 체크는 본 공연 전에 리허설을 일부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 밋앤그릿은 공연 후 짧은 팬서비스를 제공하는 좌석으로 안내된다. 하지만 실제 진행 시간과 방식은 공연 전까지 구체적으로 공지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떤 공연에서는 사운드 체크를 포함한 고가석이 한 시간 이상을 줄 서고 기다린 끝에 15~20분 만에 끝나기도 하고, 밋앤그릿 역시 개별 팬서비스를 받지 못할 불안함을 안고 예매해야 한다. 그럼에도 환불이나 부분 보상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팬 입장에서는 돈을 더 냈다고 해서 정보 접근권이나 선택권이 그만큼 넓어지지 않는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이 이벤트들이 선택 옵션이 아니라 특정 구역 티켓에 끼워 파는 번들 상품이라는 점이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그라운드 전석이 사운드 체크 포함 티켓으로만 판매돼 무대와 가까운 자리를 원한다면 사운드 체크를 원치 않아도 20만원 중반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때문에 이런 이벤트는 뺄 수 없는 '끼워 팔기'에 가깝다. 혜택이라기보다 사실상 강매에 가깝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이 구조는 잘 돌아간다. 방탄소년단의 고양 콘서트도 가격 논란과 별개로 선예매부터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팬들이 불만을 제기해도 기업이 실질적으로 받는 타격은 거의 없는 것이다. 한 번 높아진 가격은 업계 전체의 새로운 기준이 된다. 하이브가 가격을 끌어올리면 다른 대형사와 중견 기획사들도 그 선을 자연스럽게 표준가로 삼는 구조다.


지금의 티켓 인플레이션은 단지 몇몇 공연의 가격 문제가 아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케이팝 전체의 브랜드 신뢰와 연결된 문제다. 콘서트는 가장 강력한 팬 서비스이자 산업의 미래 수요를 키우는 기획이다. 그러나 고가 정책이 반복되면 '한 번쯤 가볼까' 하던 잠재 팬들은 시작부터 돌아선다. 이미 팬이 된 사람들조차 여러 그룹을 함께 응원하기보다 가격 부담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강요받는다. 단기 매출은 늘지 몰라도 산업 전체의 저변은 서서히 좁아지는 길이다.


콘서트장은 원래 음악과 기억을 사는 곳이지 '팬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장이 아니다. 누군가는 수개월 동안 모은 용돈과 월급, 알바비를 티켓 한 장에 쏟아붓는다. 그 돈이 단지 상징적인 프리미엄을 사는 데 그치지 않도록 이 구조에 관여한 모든 주체들이 책임을 나눠 가져야 한다.



https://naver.me/GbAtkU8f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최우식X장혜진X공승연 <넘버원> 새해 원픽 무대인사 시사회 이벤트 119 01.29 15,76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574,93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30,00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586,24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718,04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9,32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1,9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397,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5 20.05.17 8,610,1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89,41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0,74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76794 기사/뉴스 [단독]구구단 하나, 싱가포르 항공사 승무원… "2년째 거주" 08:54 10
2976793 정치 민주당 정청래 2월4일 춘천서 당원대상 특별강연 2 08:51 68
2976792 기사/뉴스 폐기 휴대폰 죄다 모으더니…"금 추출했다" 논란의 영상 08:51 331
2976791 정보 카카오뱅크 ai 이모티콘 퀴즈 1 08:50 104
2976790 이슈 트럼프측과 가톨릭교회가 계속 충돌중이라고 함 2 08:50 500
2976789 기사/뉴스 서대문구 주민 83%가 찬성하는 여자농구단, 운영비 전액삭감으로 돌연 해체위기라니? 08:50 122
2976788 이슈 내일 예정되어 있는 미국 전국 총파업 6 08:49 545
2976787 기사/뉴스 '나 혼자 산다' 기안84, 신입회원 도운과 등산·불가마 우정 다진다 1 08:48 243
2976786 이슈 앉고 싶은 비행기 자리 (흑백요리사 버전) 30 08:47 512
2976785 유머 두통약 사러 갔는데 약사아저씨가 좋아함.jpg 6 08:45 1,093
2976784 기사/뉴스 "난 트럼프의 바비인형 아니다" 시드니 스위니, '정치색' 낙인에 분노[해외이슈] 20 08:44 881
2976783 유머 말과 노는 고양이들(경주마×) 1 08:42 108
2976782 기사/뉴스 Mnet, ‘제68회 그래미 어워드’ 존박-김윤하-신아영과 생중계 [공식] 1 08:40 441
2976781 유머 방귀 뀐 거 들킨 강아지 9 08:38 954
2976780 정치 이재명 대통령 심한욕 업데이트 34 08:37 2,501
2976779 기사/뉴스 장원영 비방한 ‘탈덕수용소’ 결국 유죄 확정…징역형 집행유예 16 08:36 1,009
2976778 기사/뉴스 미 재무부 “원화 추가 약세, 펀더멘털에 맞지 않아”…재경부 “외환시장 안정 협력 지속” 1 08:36 272
2976777 기사/뉴스 [속보] 한미 '관세 재인상 사태' 첫날 협의 종료…"결론안났다" 1 08:35 222
2976776 이슈 안보현X이주빈 주연 tvN 월화드라마 <스프링 피버> 9~10회 스페셜 선공개 4 08:35 260
2976775 유머 여친에게 줄 발렌타인데이 선물 4 08:31 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