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6월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유시춘 현 교육방송 이사장 등이 ‘노무현 기념관’ 준비를 위해 미국 주요 대통령 기념관들을 살피러 방미했다. 사진은 로스앤젤레스의 한 식당에서의 모습. 유시춘 교육방송 이사장 제공
그는 내게도 서운할 정도로 엄격했다. 특히 인사 추천 면에서 더욱 냉혹했다. 학연, 지연 등의 인연에 조금도 마음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버럭 해찬’ ‘송곳’과 같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별칭을 얻었다. 그의 빼어난 능력과 지나칠 만큼의 엄정한 도덕성을 체감한 나로서는 여러번 대선 출마를 권유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수학을 잘해서 분수를 잘 알고요, 또 국어를 잘해서 주제를 알아요. 흐흐.”
그는 자신의 결함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리얼리스트였다. 그가 지구별을 떠났다.
군사정권이 모질게 괴롭힌 그의 몸. 그 안과 밖은 상처투성이다. 그 몸에 냉철하고 영민한 지성을, 무엇보다 민주주의와 국민을 향한 끓어오르는 열정을 과포화 상태로 축적했다. 실로 빛나는 상처, 아름다운 동행이 아니던가.
그의 영정에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