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가 야구장 밖에서 터져 나오는 각종 논란들로 팬들로 하여금 분통을 터뜨리게 하고 있다.
잊을만 하면 나오던 음주 운전과 도박 문제를 넘어 이번에는 선수들의 사생활 파문과 과거 학교폭력 전력이 잇달아 수면 위로 떠오르며 팬들에게 지울 수 없는 실망을 안기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정철원은 파경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리며 축복을 받았던 그는, 불과 한 달 만에 아내의 폭로로 사생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육아와 경제적 갈등 그리고 신뢰가 무너진 정황들이 SNS를 통해 공개되며 그를 응원했던 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은퇴 후 지도자 길을 걷던 A선수 역시 충격적인 불륜 의혹에 휩싸였다.
제자의 어머니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폭로와 함께 조정 재판 과정에서의 무책임한 태도까지 알려지며 현역 시절 쌓았던 그의 명예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키움 히어로즈의 박준현은 KBO의 해묵은 과제인 '학교폭력' 이슈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당초 '혐의 없음' 결정을 근거로 지명을 강행했던 구단과 선수 측의 주장과 달리, 교육청의 재조사 결과 학폭 사실이 공식 인정되며 상황은 반전됐다.
특히 박준현 측은 경미한 처분인 '서면 사과'마저 거부하며 행정소송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 대신 '법 기술'을 동원한 시간 끌기 전략이라는 의혹을 낳았고, ‘야구만 잘하면 과거는 묻어주겠지’라는 식의 오만한 태도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사생활이나 학폭 이슈가 개인적인 일 혹은 어린 시절의 실수로 치부되기도 했으나, 이제 팬들도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학교 교육, 구단의 관리 시스템이 '성적 지상주의'에 매몰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선수의 기량만 보고 인성 검증이나 인성 교육을 뒷전으로 미룬 결과가 리그의 브랜드 가치 하락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 아닌가란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사실관계와 별개로 프로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은 실시간으로 팬들에게 전해지고 곧 평가 대상이 되는 세상이다. 부적절한 자기 관리에 대한 실망감은 고스란히 리그 전체로 확산된다. 팬들은 더 이상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논리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1000만 관중 시대를 보내고 있는 KBO리그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다. 그러나 그 사랑이 무조건적인 면죄부는 아니다. KBO리그가 다시 팬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야구장 안의 플레이만큼이나 야구장 밖 태도에 대한 책임감이 커야 할 것이다.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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