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은 정치적 접점 ‘눈길'

전국을 다니며 국정 홍보에 여념이 없던 김 총리가 고인의 ‘상주’ 역할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개인적 유대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여권 인사들의 설명이다.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좌장 역할을 했던 이 수석부의장은 계파를 초월한 당내 원로로서 많은 정치적 ‘적자’를 배출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보, 김태년 의원 등 정부·여당에 두루 포진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에 비해 김 총리는 고인과 정치적 접점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김 총리가 이 수석부의장과 정치적 뜻을 같이한 것은 30년을 훌쩍 거슬러 올라간다. 민선 지방자치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린 19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조순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을 때, 당시 선거대책본부 선거전략기획본부장이 이 수석부의장, 기획실장 겸 대변인이 김 총리였다. 선거에 승리한 후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이 수석부의장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이동했고, 김 총리는 이듬해인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그보다 전인 1992년부터 목동에 당사를 뒀던 이른바 ‘꼬마 민주당’ 시절을 함께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둘의 인연의 고리는 김 총리가 민주당을 탈당한 뒤 18년의 야인 시절 동안에도 끊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이 수석부의장은 김 총리가 힘든 시절에도 많이 아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총리가 국무총리로 지명되고 가장 먼저 찾은 사람도 이 수석부의장이었다.
이정우 기자(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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