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한 학년 100명 시골 학교서 ‘SKY’ 12명… 파주 광탄고 비결
1,942 4
2026.01.28 10:10
1,942 4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55592?ntype=RANKING

 

학기마다 입학사정관 초청해 강의
졸업생 상담 ‘멘토링 시스템’ 도입

지난 19일 경기 파주시 광탄면 광탄고 도서관에서 올해 서울대, 연세대 등에 합격한 3학년 학생들(앞줄)과 이들에게 입시 조언을 해준 졸업생들이 포즈를 취했다./장경식 기자

지난 19일 경기 파주시 광탄면 광탄고 도서관에서 올해 서울대, 연세대 등에 합격한 3학년 학생들(앞줄)과 이들에게 입시 조언을 해준 졸업생들이 포즈를 취했다./장경식 기자
경기 파주시 광탄면은 박달산, 벽초지 수목원 등 임야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전형적인 조용한 산간 시골 마을이다. 그런데 요즘 이 지역 일반고 광탄고의 대학 진학 실적 때문에 동네가 들썩거리고 있다. 한 학년이 100명밖에 안 되는 작은 학교에서 서울대 2명, 연세대 6명, 고려대 4명 등 일명 ‘스카이(SKY)’ 대학에 12명(중복 포함)이 합격했고, 카이스트, 교대 합격자도 나왔다. 인(in)서울과 주요 대학 합격자는 총 55명인데, 이 중 22명이 최종 등록했다. 3학년 100명 중 절반이 군(軍) 특성화 학급과 운동 특기자인 걸 감안하면 우수한 진학 실적을 낸 것이다. 합격자 발표가 나자 학교엔 “마을의 경사다” “자랑스럽다”는 축하 전화가 이어졌다고 한다.

광탄고는 2024년 전까지 10년 넘게 서울대 합격생 0명이었다. 연세대나 고려대 합격자만 간혹 나오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내신 2등급대’ 학생도 연·고대에 붙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농어촌 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학교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 정도 실적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학교가 전형 분석, 학생부 관리 등 입시 대비를 특목고·자사고급으로 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2022년부터 입시 전략을 개편했고, 차별화되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만든 게 비결”이라고 말했다.

학교가 변화를 시작한 건 인구 감소로 학생이 줄면서다. 광탄면의 10대 인구는 2010년 1513명에서 작년 494명으로 급감했다. 광탄고 신입생도 2010년 144명에서 현재 102명으로 줄었다. 사교육 불모지에 스터디 카페 하나 없어 일찌감치 자녀 교육을 시키려 인근 도시로 떠나는 부모가 많았다. 이때 파주 출신으로 당시 고3 담임이던 노영한 교육진학부장이 “학생을 잡으려면 결과로 증명하자”고 동료들을 설득했다. 그는 “우리가 노력하면 학생들도 충분히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입시 흐름을 읽는 게 우선이라고 보고 학기마다 대학 15곳의 입학사정관을 초청해 강의를 들었다. 직접 대학도 찾았다. 졸업생을 섭외해 재학생 3~4명에게 15회 이상 온·오프라인으로 진학 상담을 하는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학생 희망 전공과 비슷한 전공자를 연결해줬다.

학교는 학생부에 다양한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탐구 활동을 마련했다. ‘플라스틱 분해 과정 비교’ ‘회전력 기반 발사 시스템’ 등을 연구해 발표하는 ‘진로 학술제’가 대표적이다. 학술제엔 지역 주민까지 초대했다.
 

지난 19일 경기도 파주시 광탄고등학교 자습실에서 재학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

지난 19일 경기도 파주시 광탄고등학교 자습실에서 재학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
지금도 광탄고 교사 25명 가운데 6~7명이 매일 밤 남아 학생 상담을 하고 학생부를 쓴다. 방학에도 아이들과의 상담을 위해 매일 출근하는 교사도 있다.

이번에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와 카이스트 등에 합격한 김보원(19)양은 학교 교육만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땐 “학원에 가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이내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김양은 기숙사에 살면서 오전 7시부터 밤 12시까지 수업을 듣고 자습했다. 밤에도 궁금한 게 있으면 교사에게 물어보고 원서 전략까지 교사와 함께 짰다.

고려대가 올해 신설해 1명을 뽑은 ‘의대 다문화 전형’ 합격자도 광탄고에서 나왔다. 어머니가 필리핀 출신인 A(19)군이다. A군은 우수한 내신 성적(1.02등급)으로 연세대 치대, 가톨릭대 약대에도 합격했다. A군은 “학생부에 의약학 계열에 대한 관심, 화학 탐구 활동 등을 골고루 잘 담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선생님들이 학생을 한 명도 놓치지 않고 정성껏 생기부를 써주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략)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비채] 제171회 나오키상 수상작! 전염병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기이한 이야기, 《창궐》 도서 이벤트✨ 304 01.27 20,83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561,00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09,04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573,86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696,15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5,45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1,9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397,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5 20.05.17 8,609,00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87,6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44,55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75274 유머 흑백요리사2 (진짜) 무쇠팔 16:27 190
2975273 기사/뉴스 [속보]SK하이닉스, 자사주 12조2400억원 소각 결정 8 16:27 592
2975272 정보 블랙핑크 리사·마동석, 반둥서 넷플릭스 ‘타이고’ 촬영… 한 달간 관광지 전면 폐쇄 16:27 220
2975271 정치 '통일교 1억 수수 ' 권성동 1심서 징역 2년…확정시 의원직 상실(2보) 1 16:26 114
2975270 기사/뉴스 혈세 수십억 쓴 김건희 특검, 결과는 징역 1년8개월?…법조계 "처참한 실패" 16 16:25 399
2975269 기사/뉴스 '희귀암 투병' 유병장수걸, 28세 사망…남자친구가 전한 비보 [전문] 6 16:24 715
2975268 유머 트레이너: 회원님 어디세요? 3 16:24 671
2975267 정치 [속보] '통일교 뇌물 수수' 권성동 '징역 2년, 추징금 1억원' 2 16:23 233
2975266 기사/뉴스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 공개한 유튜버 ‘나락보관소’ 1심 징역형 선고 16:23 154
2975265 이슈 1~2년 전에 고사양 컴퓨터 맞춘 사람들 특징 24 16:23 1,308
2975264 유머 아니 저 사람을 여기서 만나다니 1 16:22 237
2975263 이슈 보톡스 맞으면 생길수있는 부작용... 그리고 치매 유발 7 16:22 797
2975262 기사/뉴스 유호정 두문불출했던 이유 “몇년간 칩거, 엄마로서 열심히 살았다”(라디오쇼) 5 16:21 723
2975261 정치 [속보] '통일교 1억원 수수' 권성동 1심서 징역 2년 선고 29 16:19 1,021
2975260 유머 건전지가 구멍에 떨어질 때 나는 소리.jpg 16 16:19 1,576
2975259 정보 서울 영등포만 하는 자취생 개꿀 3900원 배달도시락 사업...jpg 42 16:18 2,087
2975258 정보 2025년 일본 흥행수입 10억엔 이상 작품인 자국, 외국 영화 16:18 224
2975257 유머 강조지랑 허휘수가 보고 이게 뭔데 상태 된 말도 안되는 사투리 7 16:18 836
2975256 이슈 사법부의 ‘김건희 봐줄 결심’ (김용민 의원 인스타) 11 16:16 792
2975255 기사/뉴스 경찰, 전광훈 '내란 선동·선전' 혐의 불송치 29 16:16 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