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위로
이해인
사랑하는 이를 잃고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는
당신에게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는
이 막막함도 슬픔입니다.
함께 슬퍼하는 것 또한
한계가 있음을 모르지 않으면서
어줍잖은 말로마나
위로하려 했음을 용서하세요
어느 날 당신이 먼저 마음을 열고
입을 열 때까지
기다릴게요
지금은 그냥
아무 말 않고
곁에만 있게 허락해주세요
기도가 필요하면 속으로만 할게요
작은 그림자처럼
당신 곁에서
조용히 걱정만 하게
해주세요
세상 떠난 사람이 자꾸 보고 싶어 못 견딜 땐
어떻게 할까
아무리 기도해도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을
향한 슬픈 그리움
그 목소리 듣고 싶고
그 웃음 보고 싶고
그의 손을 잡고 싶은데
하늘도 땅도 야속한 침묵이네
사람들은
아무 일 없이 즐거워하고
오늘은 바람조차
나를 위로해주지 않네
이 슬픈 그리움
평생을 안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잠을 자면서도
그리움은 깨어있네
슬픈 사람들에겐
너무 큰 소리로 말하지 말아요.
마음의 말을 은은한 빛깔로 만들어
눈으로 전하고
가끔은 손잡아주고
들키지 않게 꾸준히
기도해주어요
슬픈 사람들은
슬픔의 집 속에만
숨어있길 좋아해도
너무 나무라지 말아요
훈계하거나 가르치지 말고
가만히 기다려주는 것도
위로입니다
그가 잠시 웃으면 같이
웃어주고
대책 없이 울면 같이
울어주는 것도
위로입니다
위로에도 인내와 겸손이 필요하다는 걸
우리 함께 배워 가기로 해요
——
원덬이도 작년에 백혈병으로 엄마 돌아가시고 지금 거의 일년째 온 가족이 너무 힘든데 자꾸 내가 감당하지 못할 일들이 나 포함 가족들 사이에서 터지는 중이라 엄마가 너무 보고싶더라구
근데 오늘 아침에 출근 준비하다가 우연히 주방 벽에 아빠가 붙여 놓은 이 시를 봤는데 (최근 2-3일 사이에 붙인것 같음) 너무 눈물이 나더라고
위로가 조금 되는거 같아서 나같은 경험이 있거나 나같은 경험이 있는 친구를 위로해주고 싶은 더쿠들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