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출연자의 잘못에 작품은 묻혀야 할까. 연예계가 '주연 리스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두 번째 시그널'은 '시그널' 방영 10주년인 올해 6월에 맞춰 방송을 준비하며 후반 작업에 매진하고 있었는데, 드라마의 중심이 되는 조진웅의 충격적인 범죄 의혹이 세상에 드러나며 '주연 리스크' 직격탄을 맞았다.
'원더풀스'는 넷플릭스가 2026년 라인업과 비전을 발표하는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코리아'를 통해 2분기 공개가 공식화됐다. 작품을 대표해 이 자리에 참석한 박은빈은 "차은우랑 첫 호흡을 맞췄다. 캐릭터에 이보다 더 좋은 배우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갔는데 어디에 있든 잘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차은우 몫까지 열심히 할 테니까 금의환향 했으면 좋겠다. 은우 파이팅"이라고 차은우를 응원했는데, 정작 '차은우 리스크'에 작품에 빨간불이 켜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두 번째 시그널'은 조진웅이 연기한 15년 장기 실종자 이재한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돌아간다. 시즌1이 촘촘하게 뿌려둔 수많은 '떡밥'을 회수해야 하는 만큼 조진웅이 막대한 분량과 서사를 책임진다. 조진웅을 남겨둘 수도, 그렇다고 지워버릴 수도 없는 상황 속, 제작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만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은 오랜 기간 침묵을 지키다 "시간이 걸려도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라는 답만을 내놨다. 이들은 "현재의 상황을 마주한 저희 역시 시청자 여러분의 실망과 걱정에 깊이 공감하며, 무겁고 애석한 마음"이라며 "'시그널'이 지닌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작품과 시청자 여러분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최적의 방안'이 뭔지는 방송사인 tvN도,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심지어 작품을 기다리는 시청자들도 아직 모른다.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인 만큼 어떤 방안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
'원더풀스'는 상황이 좀 나은 편이다. 차은우와 관련된 의혹이 아직은 의혹으로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인 납세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대중으로서는 '최최차차(최애는 최애고, 차은우는 차은우다)'라고 불리며 모범적인 이미지 속 모두의 스타로 군림했던 차은우의 갑작스러운 탈세 의혹이 당황스럽고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해당 의혹으로 이미지가 추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치명적인 의혹을 잘 해결한다면 작품은 정상 궤도에서 공개될 수 있다. 다만 차은우가 모든 의혹을 명쾌하게 정리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원더풀스' 역시 시청자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진웅에 이어 차은우까지, '믿는 나무에 발등 찍힌' 수준의 주연 리스크에 방송계는 고민에 빠졌다.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 반복되는 상황 속, 업계는 주연의 리스크가 작품의 리스크로 연결되는 것이 맞는지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시청자들의 정서를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사실 이런 상황에서 작품의 강행을 우길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출연자의 문제에 작품 공개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한 작품에 얽힌 수많은 사람들 때문이라도 안 되는 일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출연진의 리스크와 작품의 공개를 별개로 보는 냉정한 시선이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조진웅과 '시그널2'에 함께 출연한 이제훈은 "작품에 대한 해석이나 노력들에 대한 가치가 없어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고민을 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라며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노력이 담긴 부분에 있어서 각각의 작품들에 진정성이 있을텐데, (그 진정성이) 없어지거나 희미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사람들의 노고와 진정성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제훈의 바람에 분명한 힌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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