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와 의약품(바이오)을 직접 거론하며 관세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국내 증시는 충격을 빠르게 흡수하며 장중 다시 ‘오천피’(코스피 5,000)와 ‘천스닥’(코스닥 1,000)을 회복했다.
관세 직격탄이 예상됐던 현대차와 대형 바이오주가 오히려 반등에 나서면서 시장은 이번 발언을 단기 변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장 대비 16.70포인트(0.34%) 내린 4,932.89로 출발한 뒤 개장 직후 4,890.72까지 밀렸다. 하지만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며 상승 전환했고, 장중 한때 5,020.83까지 오르며 오천피를 재차 밟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국회가 무역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상호관세와 함께 자동차, 의약품 등 주요 품목의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협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무역 협정은 미국에 매우 중요하며, 미국은 이미 합의된 내용에 따라 관세를 인하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나는 2025년 7월 30일 양국에 이익이 되는 훌륭한 무역 협정을 체결했고, 10월 29일 한국 방문 당시 이를 재확인했지만 한국 국회는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관세 부과 시점이나 추가 세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관세 직접 타격이 예상됐던 시가총액 3위 현대차의 주가 흐름이 상징적이었다.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지만 ‘협박용 카드’라는 증권가 분석이 잇따르며 1%대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정책 변화’라기보다 협상 국면에서의 압박 카드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관세는 결국 해결될 문제”라며 “올해 진행될 3차례의 리레이팅 포인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국회 절차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고 가정해도 해결은 시간 문제”라며 “대미 자동차 수출관세는 조기에 15%로 재확정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관세 인상 배경이 한국 국회의 비준 문제에 기인한 것이라면, 향후 정책 결정과 비준 절차 진행 속도에 따라 관세율은 비교적 빠르게 15%로 원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https://www.news2day.co.kr/article/20260127500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