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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중복상장에 갇힌 주식시장 조달 창구…대기업 신사업 투자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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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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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제동' 파장
LS그룹, 美 전력사업 확대 차질 우려
로봇·바이오 등 신사업 유인도 떨어져
"무작정 막기보다 정교한 접근 필요"

 

중복상장 논란이 확산하면서 국내에서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력·로봇·반도체·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분야에서 대기업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에 제동이 걸리면서다. 시장에서는 “중복상장 논란으로 국내 자본시장이 성장 산업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지 못하는 구조로 굳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력·로봇 자금조달 제동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사 기업공개(IPO)는 그동안 신사업 확장의 핵심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상장을 전제로 투자를 유치해 사업을 키운 뒤, IPO를 통해 자금 회수를 돕는 구조다. 하지만 중복상장 논란으로 계열사 상장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이 같은 투자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LS그룹이다. LS는 2030년까지 그룹 자산을 50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며 전력·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특히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통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는 미국 전력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그러나 에식스솔루션즈 IPO가 좌절되면서 LS는 신규 투자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는커녕, 이미 유치한 투자금을 되돌려줘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LS는 작년 1월 에식스솔루션즈 프리IPO 유상증자를 통해 미래에셋–KCGI 컨소시엄에 지분 20%를 약 2억달러(2884억원)에 매각했다. 이 투자에는 적격 기업공개(Q-IPO) 조건이 포함됐다. 상장에 실패하면 LS가 투자금을 갚아줘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의 부담은 에식스솔루션즈에 그치지 않는다. 비철금속 소재 기업인 LS MnM은 2022년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로부터 47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투자를 유치하며 2027년 8월까지 상장을 약속했다. 변압기 기업 LS파워솔루션 역시 51% 지분(592억원 규모) 인수 과정에서 3년 내 IPO를 전제로 계약이 체결됐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IPO 가능성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LS그룹은 신규 사업 진출은커녕 상환 부담을 관리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중복상장 논란은 대기업의 로봇 산업 확장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 HD현대의 자회사 HD현대로보틱스는 HD현대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KT 등 FI들이 나머지 지분을 들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 산업은행과 KY PE로부터 18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며 상장을 전제로 사업 확장을 추진해 왔다.

 

HD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을 넘어 협동로봇, 서비스 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HD현대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아 왔다. 로봇 산업 특성상 연구개발(R&D) 투자와 생산 설비 확충을 동시에 진행해야 해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글로벌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겠다는 전략도 전제돼 있었다.

 

하지만 중복상장 논란으로 계열사 IPO 전반에 대한 심사 기준이 강화되면서 HD현대로보틱스 상장 역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이 지연되면 신규 로봇 플랫폼 개발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속도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상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모회사가 직접 자금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과정에서 모회사 주주가치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유상증자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바이오 산업도 중복상장 논란의 영향을 받고 있다. 혈액제제 전문 기업인 SK플라즈마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중복상장 논란 속에서 증시 입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SK플라즈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SK디스커버리가 지분 53.79%를 들고 있다. SK플라즈마는 글로벌 혈액제제 시장 진출과 생산 설비 확대를 추진해 왔다.

 

신사업 투자 ‘올스톱’ 위기

 

시장에서는 대기업 그룹의 신규 사업 투자가 사실상 ‘올스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모회사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대안으로 거론하지만, 이는 최대주주 경영권 희석으로 직결돼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기 어렵다는 평가다. 최대주주로선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보다 기존 사업 유지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IPO가 막힌 상태에서 신규 FI를 유치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단기간에 큰 이익을 내기 어려운 성장 산업은 상장을 통한 출구 전략이 전제되지 않으면 외부 투자자의 자금 투입이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대기업들이 ‘선택과 집중’을 명분으로 성장 산업 계열사를 해외에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4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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