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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엔화 가치 급등과 달러 약세가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20원 가까이 급락했다. 일본은행(BOJ)의 매파적 기류와 미·일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원화 강세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오전 9시 1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원 이상 내린 1,440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장 초반 19원 넘게 하락한 1,440원대 중반에서 출발한 뒤 낙폭을 일부 되돌렸지만,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달 초 이후 처음으로 1,440원대를 기록했다.
최근 환율 급락의 핵심 배경은 엔화 강세다. 원화는 엔화와 동조성이 높은 통화로, 엔화 가치 상승 시 원·달러 환율에도 하락 압력이 가해진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하루 만에 1% 이상 하락하며 155엔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최근 6개월 사이 최대 낙폭이다.
엔화 급등에는 일본은행의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일본은행은 최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으나, 위원 중 한 명이 1.0%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다음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여기에 일본 외환 당국이 주요 은행을 상대로 환율 수준을 점검하는 이른바 ‘레이트 체크(rate check)’에 나섰다는 소식도 엔화 강세를 자극했다. 레이트 체크는 통상 외환시장 직접 개입에 앞서 이뤄지는 절차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역시 미 재무부 지시에 따라 레이트 체크를 진행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일 공조 개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선 중반까지 내려왔다. 엔화 강세 영향으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0원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국내 요인도 환율 하락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환율 수준에 대해 이례적으로 언급한 데 이어, 이날 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앞둔 경계감이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환율 변동성 완화를 위해 환헤지 전략이나 국내 주식 비중 조정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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