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고에 무단침입해서 자리잡은 람지

람지가 창고에 무단침입해 아쿠, 아톰과 강제 동거를 한 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다. 돌이켜보면 정말 다사다난했던 6개월이다. 처음 달포간은 낯선 침입냥으로 인한 아씨 형제의 수난기였고, 이후 두어 달은 적응기를 거쳐 안정을 찾아가는 시기였다. 지난해 10월 말엔 람지의 중성화수술, 11월 초엔 중성화수술을 받고 온 람지가 ‘칼리시(독감)’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여 아쿠와 아톰까지 전염되는 바람에 병원을 다니며 꼬박 한 달 정도를 고생했다. 녀석들이 안정가료를 마치고 창고 밖 나들이에 다시 나선 건 첫눈이 내린 날이었다.
다섯 번의 겨울을 보내면서 눈밭에 단련된 아쿠와 아톰은 눈이 쌓인 걸 보자 거침없이 눈밭을 내달렸고, 맘껏 바깥 공기를 만끽했다. 하지만 묘생 처음 눈을 만난 람지의 반응은 달랐다. 창고 밖에 쌓인 눈 위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더니 서둘러 창고 안으로 들어가버리는 거였다. 그래도 타고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녀석은 다시 창고 밖으로 나와 조심스럽게 눈밭을 걸어보았다. 발바닥으로 전해오는 차가운 느낌에 람지의 꼬리털은 잔뜩 부풀어 있었고, 귀는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쫑긋거렸다. 그야말로 어리둥절 ‘멘붕’ 그 자체였다. 하지만 능숙하게 마당을 뛰어다니는 아씨 형제를 보고는 이 녀석도 조금씩 용기를 내더니 열심히 아쿠와 아톰을 따라다녔다. 아니 나중에는 오히려 이 새로운 경험에 흥분해서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날뛰었다.
아직까지는 형제들이 봐주는 것 같은데, 람지야. 오빠들이 참아주는 거야,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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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아라 용맹했구만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