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흑백요리사2’ 출연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냉장고를 부탁해’로 손님이 늘어서 계속 바쁘게 지내고 있었는데, ‘흑백요리사2’ 출연 이후 더 바빠졌어요. 그런데 결과보다도 정말 후회 없이, 너무 즐겁게 촬영했어요. 특히 팀전에서 도파민이 터졌죠. 제 나이에 누구랑 그렇게 팀을 이뤄서 결과물을 만들어보겠어요. 그 희열이 정말 컸어요.”
Q. 팀전이 특히 인상 깊었던 이유는 뭔가요?
A. “제 나이나 제 매장 상황에서는 그런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아요. 식당에서는 모두 직원이니까요. 그런데 동등한 입장에서 선배 셰프들과 머리를 굴리고 경쟁하는 경험은 정말 특별했어요. 톱7에 들지는 못했지만, 팀이 이겼을 때의 기쁨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Q. 이번 시즌 출연을 결심한 계기가 ‘아들’이라고 들었습니다.
A. “아들이 제가 안 나와서 스트레스를 받았나 봐요. 시즌1 영상들을 몰래 보더라고요. 제가 가면 다른 거 보는 척하고요. 어느 날 ‘아빠는 왜 안 나가?’라고 묻길래 시즌1 때는 상황이 안 됐다고 했어요. 다음엔 꼭 하라고 해서 시즌2는 꼭 하겠다고 약속했죠. 출연이 결정되고 가족들에게만 알렸는데, 아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샘킴. 사진|샘킴
Q. 출연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A. “솔직히 ‘광탈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떨어지더라도 멋진 요리를 해야겠다는 마음도 들었고, 계속 반신반의했죠. 그런 고민을 1라운드 촬영 날까지 계속했어요.”
Q. 첫 촬영 날 긴장이 풀린 계기가 있었다고요.
A. “누가 나오는지 정말 몰랐어요. 제작진이 입장할 때도 서로 동선이 안 겹치게 했더라고요. 그런데 촬영장에 갔는데 ‘냉장고를 부탁해’ 동료들이 거의 다 나와 있더라고요. 김풍 빼고요. 다들 말을 안 해서 서로 나오는 줄 몰랐던 거죠. 제작진과 약속을 정말 잘 지킨 거예요. 대기실 문을 여는 순간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하러 온 줄 알았을 정도였어요. 익숙한 얼굴들을 보니 웃음이 나면서 긴장이 풀렸죠.”
Q. 예능 경험이 도움이 됐나요?
A. “몰입이 빨랐어요. 지더라도 예능이라는 걸 아니까 크게 타격은 없을 거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죠. 원래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그런데 팀전은 정말 예상 이상으로 재미있었어요. 지옥까지 갔다가 이긴 느낌이었죠. 서로 껴안고 난리가 났는데, 초등학생처럼 좋아하는 제 모습을 보고 스스로도 놀랐어요.”
Q. 정호영 셰프와의 케미도 화제였습니다.
A. “저희가 같이 할 줄은 저도 전혀 예상 못 했어요. 정호영 형이 최강록 셰프랑 친해서 둘이 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제 팔을 잡아서 놀라서 순간 빼려고 했는데 다시 꽉 잡더라고요(웃음). 형 스타일을 아니까 잘 맞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냉장고를 부탁해’를 같이 하긴 했지만, ‘흑백요리사2’를 하면서 처음 말을 놓게 됐어요. 그 이후로 정말 가까워졌고 지금은 매일 연락해요. 형이 매일 제 기사나 짤을 찾아서 보내줘요.”
Q. 정호영 셰프와 대결로 탈락할 때 기분은 어땠나요?
A. “2대0이면 타격이 컸을 텐데, 각자 한 표씩 받았어요. 특히 안성재 심사위원에게 그 1표를 받아서 만족스러웠죠.”
Q. 마지막 미션 ‘날 위한 요리’를 했다면 어떤 음식을 선택했을까요?
A. “파스타를 했을 것 같아요. 저에게 의미가 큰 음식이에요. 요리를 배우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 들어간 곳이 ‘보나세라’였고, 4차 시험까지 보고 들어갔죠. 그리고 드라마 ‘파스타’를 만났고요. 제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에요.”
Q.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자연주의 요리로 승률이 높은 편은 아닌데요.
A. “이기기 위해 요리하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는 알지만, 어떤 재료나 상황을 만나도 제 스타일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승패보다 ‘나다운 요리’가 더 중요하죠.”
Q. 그래도 정호영 셰프에게 설욕했다고요.
A. “예능이지만 요리는 진심이에요. 지기 싫은 마음도 있죠. 그래서 제가 먼저 대놓고 대결하고 싶다고 했고, 이겨서 정말 즐거웠어요.”
Q. 어린이 팬들의 사랑도 대단합니다.
A. “초등학생들이 왜 이렇게 좋아해 주는지 모르겠어요. 손종원 셰프랑 같이 좋아해 주더라고요. 부모님 손잡고 레스토랑에 오는데 제가 없으면 울기도 하고, 메모나 편지를 남기고 가요. 너무 귀여워요.”
Q. ‘요리사의 아이브’라는 별명도 있던데요.
A. “송곳니 때문에 그런가 싶기도 하고, 제가 많이 져서 응원해 주는 것 같기도 해요. 손종원 셰프에게 져달라고 한다는데, 손종원 셰프 팬분들도 저에게 져달라고 하더라고요. 요즘에는 어른 팬들이 이겨달라고 응원해주더라고요(웃음).”
Q. 선한 이미지에 대한 부담은 없나요?
A. “오픈 키친이라 직원들을 혼내야 할 때도 있어요. 제 업이니까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는데, 손님들이 기대하는 표정을 보면 그 설렘을 깨고 싶지 않아서 화를 내기가 어렵죠.”
Q. ‘냉장고를 부탁해’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것 같습니다.
A. “정말 고마운 프로그램이에요. 시즌2 제안이 왔을 때 이건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의리죠. 이제는 제작진도 셰프들도 가족 같아요.”
Q. 샘킴에게 요리란 무엇인가요?
A. “나이가 들수록 요리는 먹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걸 느껴요. 누군가에게는 선물이고, 위로고, 화합의 매개체죠. 먹는 것 이상의 연결 고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 힘든 상황에 계신 손님이 저희 식당에 오신 뒤 DM을 보내셨더라고요. 저희가 대접하는 맛있는 음식이 힐링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어요. 우리에겐 매일 반복되는 작업이지만, 먹는 사람들은 매일 바뀌고 모두 다른 시각에서 음식을 받아들인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보람도 느꼈죠.”
Q.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가치가 있다면요.
A. “음식할 때 우리 가족에게 대접하는 것처럼 요리하라는 말이 있잖아요. 뻔하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기술보다 양심이에요. 누가 봐도 못 내겠다 싶은 요리는 다시 해야 해요. 알고도 내보냈다면 더 혼내야죠. 그만큼 요리를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흑백요리사3’ 출연 제안이 온다면요?
A. “또 하고 싶어요. 지금 나이에 그런 도파민을 느낄 기회가 얼마나 있겠어요. 승패를 떠나 성취감이 정말 컸어요. 직원들도 이런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다시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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