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출신의 여행작가인 헤세 바르텍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책을 집필하던 전문 여행가다.
그런 그가 130년 전,
1894년 조선 땅에 왔다.
전문 여행가라서 그런지, 그의 견문록은 단순한 관찰에 치우치지 않고
하나를 보더라도 정치와 사회체제와 맞물려 상황을 엿보고 있다.

이들의 민족의상은
아랍인들의 의상보다 더 하얀색이다!
바지저고리, 치마저고리, 버선, 속옷, 외출용 도포까지 모두 하얗다.
그러니 불쌍한 여인네들은
빨래하고 다림질하는 데에 하루의 반을 써야 한다. (p.84)
남자들이 일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남자들은 하루 종일 곰방대를 입에 물고 빈둥거리거나,
골목길 한가운데 옹기종기 모여 앉아 노닥거리거나 낮잠을 잤다.
반면에 조선에서 여성이 한가롭게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으며
남성과 함께 있는 것도 본 적이 없다. (p.87)
하지만 누구를 위해서
여인들은 외모를 가꾼단 말인가?
조선의 여자들은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남자들의 성노리개였다가,
나중에는 노예 상태가 되고 마는데.. (p.204)
남자들이 집 앞에서 잠을 자거나 담배를 피우고, 노는 동안
여자들은 집 안이나 마당에서 쉬지 않고 일을 했다.
힘든 일도 척척 해냈다.
끙끙거리며 우물에서 물을 퍼 올리고,
밭에서 일을 했고, 무거운 짐을 날랐다.
또 밤늦게까지 길쌈을 하고 다림질을 했다. (p.86)
조선의 여성들은 짐 싣는 동물보다
나은 존재가 아니다.
바로 여기서,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 민족일수록
문화 수준이 낮다는 사실이 입증된다. (p.87)

이 책 썼던 작가의 고향인 오스트리아도 인권의식이나 여성권리에선
유럽에서 좀 많이 보수적이고 뒤쳐진 편인 국가였는데도
그런 나라의 기득권 백인남성의 눈에도
조선여자들의 삶은 그냥 짐 싣는 짐승의 삶, 도저히 눈뜨고 못봐줄 지경이었다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