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도 은행보단 증권사 선호
주식직접투자 가능해 인기
해외ETF·국내주식 압도적
정부, 세제혜택 더 강화한
국민성장·청년 ISA 준비
코스피가 첫 5000피 시대를 연 가운데 ‘만능 재테크 계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장에서도 은행에서 증권으로의 머니 무브가 포착된다. 원리금 보장 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은행의 신탁·일임형 ISA보다 직접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증권사의 투자 중개형 ISA를 선호하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증권사를 통한 ISA 투자금액은 30조234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16조3114억원)보다 2배가량 많다.
증권사를 통한 ISA 투자금액은 작년 한 해 동안 11조5810억원이 불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은 2조88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3년 증권사의 ISA 투자금액은 9조7964억원으로 당시 은행(13조6295억원)보다 적었지만 2024년 역전됐고 이후 증시 활황이 지속되면서 그 격차가 더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ISA는 최소 가입 기간인 3년 뒤에 해지하면 손익을 합쳐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자는 400만원까지 비과세된다. 비과세 한도 초과 이익에 대해서는 9.9%로 분리 과세가 적용돼 만능 재테크 계좌로 불린다.
ISA는 신탁형·일임형·중개형 세 종류가 있다. 대리 투자 개념인 신탁·일임형은 주로 은행을 통해 가입한다. 중개형은 가입자가 원하는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를 직접 골라 투자할 수 있는데 증권사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다.

코스피가 지난해 4월 바닥에서 110% 이상 급등하며 ‘불장’이 지속되자 증시 직접투자 수요가 높아지며 증권사로 ISA 자금이 가파르게 유입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증권사를 통한 ISA 가입자 수 증가도 은행보다 13배 많았다. 증권사의 ISA 가입자는 작년 한 해 112만2236명 늘어나며 총 617만3276명을 기록했다. 전체 ISA 시장의 85%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을 통한 ISA 가입자는 8만2579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ISA 머니 무브는 자기주도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싶어 하는 청년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중개형 ISA 계좌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대(155만좌)였다. 50대, 60대 비중이 가장 많은 신탁형·일임형과 대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ETF 시대가 되면서 투자자 본인이 직접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싶어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ISA 같은 절세 계좌를 통해서도 이 같은 투자 수요를 반영한 돈의 흐름이 포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중개형 ISA를 통해 미국 등 해외 ETF에 투자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기준 중개형 ISA 운용자산 중 해외 ETF 등 상장펀드의 투자금액은 11조5995억원으로 33.5%에 달했다. 중개형 ISA로 개별 해외 주식에는 투자할 수 없지만, 국내에 상장된 미국 지수 추종 및 빅테크 관련 ETF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금액이 11조5664억원(33.4%)으로 그 뒤를 이었다. 코스피200·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F에 대한 투자금액은 4조2161억원(12.2%)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원리금 보장 상품인 예·적금 투자금액은 2조8587억원(8.2%)에 그쳤다. 전체 주식형 상품에 대한 투자가 예·적금 대비 10배가량 많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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