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애초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고통받지 않아도 됐을텐데' - 반출생주의
91,507 816
2026.01.24 01:12
91,507 816

반출생주의란, 인간의 출산과 생식이라는 행동이 이기적이고,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며, 인간의 출산과 생식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철학사상을 의미함.


쉽게 말해 '아이들은 태어나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는데 태어나서 강제로 고통을 겪고 있으니, 아이 자체를 낳지 않는 것이 공리적으로 더 나은 행동이다'라는 사상임.



반출생주의를 이해하기 가장 좋은 책 -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에서는 반출생주의의 우월성을 다음과 같은 논리로 설명하고 있음.




X가 만약 존재하고 있다면, 쾌락과 고통을 동시에 겪을 것임. 반대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쾌락도, 고통도 없을 것임. 여기서...

1. 고통이 존재하는 것보다 고통이 부재하는 것이 명백하게 더 좋음.

2. 쾌락이 부재한다는 것은, 쾌락을 박탈당할 당사자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기에 쾌락의 존재는 부재하는 쾌락에 대해 딱히 우위라고 보기는 힘듬(=나쁘지 않음)

따라서 X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존재하는 것보다 어떤 경우에라도 더 낫다라는 논리임.


-------------------------------------

더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인간 사회에서의 기초적인 윤리 중 하나인 '남에게 고통을 주지 말아야 한다'를 떠올려보면 됨.

우리가 남에게 갑작스레 쾌락을 선물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이 죄는 아님. 하지만 남에게 뜬금없이 고통을 선물한다면 그건 죄임.

하지만 여러 철학자들이 말했듯, 인간은 살면서 필연적으로 서로에게 고통을 주게 됨. 진실을 말하든 침묵하든.

예를 들어, 상대방의 동의를 얻었다면 책임은 면제됨. 가령 상대방의 동의를 받았다면 성관계를 맺는 것은 당연하게도 합법임.

그러나 예외사항이 있음. 어린 아이나 장애인, 또는 술에 취한 사람에게는 상대방의 동의를 얻는다고 해도 성관계를 맺으면 범죄임. 그야 어린아이, 장애인, 술에 취한 사람은 판단력이 낮아 정당한 동의를 얻을수 없기 때문임.

하지만 그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대상이 있음. 바로 태어나기 전의 정자와 난자, 그리고 태아임. 부모는 고작 자신의 번식 본능 때문에 동의 없이 자신의 아이에게 동의없는 고통과 죽음의 두려움을 준 것임.

쾌락이 고통을 상쇄할수 있지 않냐고 주장할수 있겠지만, 고통이 쾌락보다 더 큰건 당연함. 막말로 아무리 많은 돈과 명예와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던 사람도 어느 한순간 불의의 사고로 죽는다면, 그런 행복들은 더 이상 누릴수 없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반출생주의자는 아이를 정말 가지고 싶다면, 입양할 것을 주장하고 있음. 이미 '낳음당한' 아이들을 거둬서 키워주면, 아이들에게도 부모라는 것이 생기고, 반출생주의자 본인도 아이를 가지고 싶다라는 욕구를 해결할수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이 되는 결과 아니냐라는 논리임.


--------------------------------------

이러한 논리는 환경과 동물권에도 적용됨. 인간은 사회 구성원으로 태어난 이상 필연적으로 동물 피해와 환경 파괴에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으며(=고통을 주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인류의 감소,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멸종이라는 결론임.

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들 중에서 가장 파괴적이고 해롭기 때문에 인간의 숫자가 줄어들면 당연히 환경과 동물들이 받는 피해도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

반출생주의 이론에서는 동물 역시 같은 논리로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여기고 있음. 하지만 고통 없는 중성화수술이라는 것은 현재로썬 없기 때문에, 인간과 마찬가지로 동물들을 입양하되, 번식하진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 반출생주의자들의 논리.

이렇게 일치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동물권자나 환경운동가들이 반출생주의 이론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음.



--------------------------------------



이런 논지를 접한 사람들은 많이들 이런 질문을 하게 됨.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자살해야 한다는 이야기네요?'



그에 대해서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의 저자인 데이비드 베너타는 부정하고 있음. 일단 이미 존재하는 사람이라면 죽는 것보다 존재하는 것이 낫다라는 논지임.



현재 대부분의 문화는 자살을 극도로 부정적 행위로 여기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자살은 주변 사람들에게 심대한 정신적 손해를 끼칠수 있기 때문이라고 함. 단, 저자 본인은 이러한 문화에 동의하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존엄사처럼 주변인들의 동의를 받은 자살인 경우 합리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음.



이러한 반박에 대항하기 위해 대표적으로 쓰이는 논지들임.



1. 로버트의 투옥



1) 로버트는 20세의 나이에 누명을 뒤집어쓰고 무기징역형을 받아 감옥에 갇혔다.

2) 하지만 로버트는 오랫동안 감옥에서의 생활에 만족했고 동료 재소자들과 가까워지면서 사회에서 느끼지 못했던 우정과 안정감 등을 느끼기 시작했다.

3) 그러던 와중, 로버트의 누명이 밝혀졌고, 로버트는 석방이 결정되었다. 하지만 로버트는 감옥에서의 생활에 적응하여 감옥에서 나가길 싫어한다.

4) 그럼에도 로버트는 강제로 가석방되었고, 바깥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로버트는 자살했다.



여기서 무고한 투옥=원치 않았던 자신의 출생, 감옥=삶, 석방=죽음으로 대입해 살펴보면 됨.



반출생주의자들은 이 논지에서 '감옥은 안 좋으니 거기에 사람 집어넣지 말자'(=출산이라는 행위를 하지 말자)라고 주장할 뿐, '모두를 감옥에서 해방시켜야 한다(=타인에 대한 학살)' 내지는 '탈옥해야 한다(=자살)'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음.



2. 납치



1) 당신은 밤길을 가던 중 괴한들에게 습격당해 의식을 잃었다

2) 깨어나보니, 승합차 뒷좌석에 탄 상태로 고속도로 한복판을 달리고 있었다. 결박은 되어있지 않았다.

3) 당신은 납치범에게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4) 그러자 납치범은 '결박하지도 않았고 차 문도 열어놨으니까, 나가고 싶으면 차 문을 열고 뛰어내려라. 여기서 차를 멈출수는 없으니 우리가 잘못했다고 생각해도 그것밖엔 방법이 없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납치=원치 않았던 자신의 출생,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인생, 중간에 뛰어내리는 것=자살로 대입해서 살펴보면 됨.



반출생주의자들은 이 논지에서 '납치를 하지 말아야 된다'(=출산이라는 행위를 하지 말자)라고 주장할 뿐, '납치가 부도덕한 행위라고 생각하면 뛰어내리면 되는거 아니냐'(=태어난게 싫다고 생각하면 자살하면 되는거 아니냐)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음.



------------------------



앞에서 '반출생주의'가 '하루빨리 모든 인류가 자살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라고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철학 사상도 있음. 바로 '친죽음주의'.

'인간은 존재함으로써 서로에게 고통을 주고받는, 존재 자체가 민폐덩어리인 동물이며, 이러한 민폐덩어리는 하루빨리 없어지는게 이득이다'라고 믿는 것이 친죽음주의인데, 아무래도 전제까지는 동일하다보니 반출생주의가 심해져서 친죽음주의로 진화(?)하는 경우도 종종 목격된다고 볼수 있음.
 
 
 
 

 

ㅊㅊ ㅇㅅㅅㄷ





댓글로 갑자기 급발진해서 화내지 말고(이런 글 올라오면 그런 반응 너무 많이봄)


걍 이런 철학사상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길


나도 흥미로워서 퍼온거임


댓글 8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더마세럼 리뉴얼 론칭! 마데카소사이드 더마세럼 체험단 모집(100인) 445 07.20 59,640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130,33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396,07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800,07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730,65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17,43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65,20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67,68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20.05.17 8,793,64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70,41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90,126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34603 이슈 모기새끼 너 진짜 개표독하다. 어떻게 아기도마뱀한테 붙어 빨아먹을 생각을 다 하냐. 넌 진짜 안되겠다. 11:52 171
1734602 이슈 여름 루틴 11:51 95
1734601 이슈 옆에 앉은 사람이 방구를 쫌 뀌었는데 뭉치가 괴로운지 가슴에 코를 파묻고 잉잉거림ㅠㅜ 퇴근길 지옥철이야 자리 못 옮겨 미안해......... 1 11:51 406
1734600 이슈 자고 일어나면 이부자리 곁에 고양이들이 가져다준 장난감들이 있다 11:50 189
1734599 이슈 일본밴드 WANDS 보컬 우에하라 다이시 2027년 3월 이후 밴드 활동 종료 11:50 90
1734598 이슈 호불호를 떠나서 호프의 영화로서의 호감 포인트 11:50 167
1734597 이슈 유퀴즈 다음주 예고편 (조지훈 롯데자이언츠 응원단장, 바리스타 전주연, 마술사 이은결, 가수 김종국) 1 11:45 260
1734596 이슈 뚱땅뚱땅 걷는 레서판다 5 11:42 442
1734595 이슈 퓨쳐스 잼컨개끼네ㅜㅋ경기하는데 갑자기 스프링쿨러 터져서 워터페스티벌열림 2 11:40 556
1734594 이슈 "엄마 잘 시간이 다 됐는데 왜 침대로 안와?" 3 11:39 1,595
1734593 이슈 날아!!!!!!! 우리 둘의 목숨이 달렸어!!!! ㅅㅂ 날아!!!!!!!!!!!!!!! 더 높이!!!!!!! 6 11:38 1,016
1734592 이슈 점원씨 예술점 100점 1 11:36 291
1734591 이슈 [언더커버셰프 10화 선공개] 대망의 언더커버 마지막 날! 셰프들의 정체 공개 방법은…?😮  13 11:36 1,278
1734590 이슈 (공포/깜놀주의) 공개된 지 이틀만에 1100만 조회수를 넘은 공포영화 예고편 9 11:35 695
1734589 이슈 하무라시동물공원 아기레서판다 눈뜸 5 11:35 616
1734588 이슈 Asmr 재능충 임금님 11:31 340
1734587 이슈 호프 촬영하러 루마니아갔을때 수도에서도 7시간 떨어지고 거기서도 1시간 더 들어가야되는 숲이었는데 각자 산장 하나씩 숙소로 쓰는중에 아침에 어디서 갑자기 군대나팔소리가 들려가지고 조인성이 꿈인가…? 8 11:30 2,422
1734586 이슈 8년전 오늘 첫방송 한, SBS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7 11:29 346
1734585 이슈 이동진 호프 얼마나 재밌게본건지 감도안온다 5 11:27 1,613
1734584 이슈 약후) 그레이스썬 BAD 챌린지 4 11:27 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