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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1개 만원, 다 팔아도 안 남아” 논란의 가격…난리난 디저트의 비밀, 알고 보니 [지구,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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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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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 차민주 기자.

두쫀쿠. 차민주 기자.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이 조그만 게 만원이나 한다고?”

전국을 강타한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화제가 되는 것은 역시나 ‘가격’이다.

연일 가격이 치솟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한 알에 만원이 넘는 진풍경도 펼쳐진다. 흔히 말하는 밥 한 끼 가격과 맞먹는 수준.

하지만 두쫀쿠를 판매하는 사업자들은 수요 폭발로 인해 재료값이 폭등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두쫀쿠.[게티이미지뱅크]

두쫀쿠.[게티이미지뱅크]

그중에서도 주재료 ‘피스타치오’는 가격 상승의 주범. 그런데 여기에 비밀이 있다. 단순히 국내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상승한 게 아니라는 것.

실제 지난해 다수 피스타치오 산지에서 ‘흉작’이 나타나며, 원물 가격 상승 추세가 나타났다. 역대급 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후로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견과류 코너에 피스타치오 품절 안내문이 놓여있다.[연합]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견과류 코너에 피스타치오 품절 안내문이 놓여있다.[연합]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운영하는 농업 통계 데이터베이스 FAOSTAT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전 세계 피스타치오는 약 100만톤. 이 중 88%가량이 미국과 이란, 튀르키예 등 3개 국가에서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주요 산지 다수 지역에서 생산량이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났다는 것. 튀르키예 피스타치오 재배지인 남동부 가지안테프 지역에서는 2025년 피스타치오 수확량이 2만5000톤으로 1년 전(11만8000톤)과 비교해 약 8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스타치오.[게티이미지뱅크]

피스타치오.[게티이미지뱅크]

피스타치오는 견과류 중에서도 까다로운 기후 조건을 요구하는 작물. 극단적인 ‘반건조 대륙성 기후’에서 주로 자란다. 쉽게 말해,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덥고 건조한 극단적인 기후가 필요하다는 것. 그러면서도 강수량은 적은 수준이어야 한다.

다른 것보다, 겨울에서 여름으로 날씨가 전환하는 ‘봄’ 계절에 안정적인 날씨가 유지돼야 한다. 이 시기에 꽃이 수정하며, 수확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기 때문. 하지만 지난해 3~4월 튀르키예 남동부지역에서 이상 저온이 나타나며, 꽃 손상 현상이 벌어졌다.

피스타치오로 만든 디저트.[게티이미지뱅크]

피스타치오로 만든 디저트.[게티이미지뱅크]

아울러 여름철 폭염과 함께 강수량도 평년 대비 감소하며, 가뭄이 나타났다. 피스타치오 농장에 물을 공급하는 관개용 지하수 또한 말라버린 것. 이같은 이상기후 현상이 겹치며, 공급량 자체가 줄어들었다.

튀르키예는 생산과 함께 피스타치오 수요도 적지 않은 국가. 특히 전통음식 ‘바클라바’ 등에 사용되는 피스타치오 가격이 2배 이상 상승하며, 제과업계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에 튀르키예 정부는 국내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시행했던 피스타치오 수입 제한을 완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튀르키예 피스타치오 나무.[게티이미지뱅크]

튀르키예 피스타치오 나무.[게티이미지뱅크]

이는 이란의 사정도 마찬가지. 국제 견과 및 견과류협회(INC)는 이란의 피스타치오 생산량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작황 전망치가 감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지난 2023~2024년 수확량 또한 기존 전망치에 비해 낮아졌다.

미국의 주요 생산지인 캘리포니아 중부의 경우 이같은 흉작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수확량이 불안정해질 우려는 여전하다. 캘리포니아 지역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겨울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

피스타치오.[게티이미지뱅크]

피스타치오.[게티이미지뱅크]

그렇지 않아도 피스타치오는 2년 단위로 수확량이 들쑥날쑥한 작물이다. 한 해에 많이 수확되면, 그 다음 해는 적게 수확된다는 것. 이 때문에 작황 전망을 통해 수요·공급을 관리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가 이어질 경우, 예측 또한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해, 시간이 지날수록 피스타치오 가격이 널뛰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 까다로운 조건 탓에, 다른 생산지를 찾기도 힘들다. 여타 견과류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몬드, 헤이즐넛, 호두, 캐슈너트 등 여타 견과류 또한 겨울 온난화와 가뭄, 극단적 기상 현상 등으로 작황이 불안정한 추세다.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직원이 두바이 쫀득 쿠키를 진열대에 담고 있다. 강승연 기자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직원이 두바이 쫀득 쿠키를 진열대에 담고 있다. 강승연 기자

주요 식품도 아닌 견과류. 굳이 먹지 않아도 된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생산 변화는 단순 견과류에 그치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인의 주식인 ‘쌀’ 또한 전반적인 기온 상승으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 실린 핀란드 알토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초과해 오를 경우 전 세계 식량 생산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많게는 절반까지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https://v.daum.net/v/2026012320413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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