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학폭=불합격’ 공식의 역설… 뻥 뚫린 검증망에 대학가 ‘속수무책’
1,862 8
2026.01.23 18:55
1,862 8
학교폭력(학폭) 가해 전력이 대입 수시 모집에서 ‘주홍글씨’를 넘어 사실상의 ‘퇴출 선고’로 이어지고 있음이 숫자로 증명됐다. 특히 서울 주요 대학의 합격률이 0%대에 수렴할 만큼 입시 장벽은 철옹성처럼 견고해졌지만, 정작 대학 현장에서는 뻥 뚫린 검증망과 사후 대처의 한계를 성토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무관용 원칙’의 화려한 통계 이면에, 법 기술과 제도적 빈틈을 타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입시 사각지대’가 구멍으로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6학년도 수시 전형별 학교폭력 조치사항 반영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4년제 대학 170곳의 수시 전형에 학폭 기록이 있는 수험생 3273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75.2%에 달하는 2460명이 최종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 서울 주요대 합격률 0.7%…사실상 ‘입구컷’ 확인 = 서울 소재 주요 11개 대학으로 범위를 좁히면 학폭 가해 수험생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등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상위권 대학에 지원한 학폭 가해 수험생은 총 151명이었다. 그러나 이들 중 합격한 수험생은 단 1명뿐이었으며, 나머지 150명(99.3%)은 모두 탈락했다.


대학별로는 경희대에 총 62명의 학폭 기록 수험생이 지원했으나 이 가운데 1명만 합격하고, 나머지 61명은 떨어졌다. 이어 중앙대(32명), 한국외대(14명), 서울시립대(12명), 한양대(7명), 연세대(5명), 서강대‧성균관대(3명) 등 주요 대학에서도 지원자 전원이 탈락했다. 이들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정성평가가 중시되는 전형을 중심으로 학폭 조치 사항을 엄격하게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점 국립대 10곳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총 180명의 감점 대상자 중 162명(90%)이 최종 불합격 처리됐다. 특히 서울 주요 대학과 거점 국립대 모두 1~3호의 경미한 조치일지라도 학종 등 서류 평가 단계에서 ‘부정적 의견’이 반영되면 합격권에서 멀어지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대학 관계자들은 “공동체 의식과 인성을 중시하는 최근의 선발 기조상 성적이 아무리 우수해도 학폭 전력자를 합격시키기에는 큰 부담이 따른다”고 입을 모았다.


■ “학생부에 없으면 그만”…시스템 한계가 키운 ‘입시 사각지대’ =


하지만 이러한 ‘무관용’ 수치 이면에는 대학이 손댈 수 없는 구멍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학들이 꼽는 가장 큰 빈틈은 ‘기재되지 않은 학폭’이다. 현재 모든 대학은 오로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재된 내용만으로 감점을 적용한다. 문제는 가해 학생 측이 집행정지 신청이나 행정소송을 통해 고의로 기재를 지연시키거나, 학교 현장에서 기록이 남지 않는 선에서 ‘자체 해결’로 마무리된 경우다.


서울의 한 주요 사립대 입학처장은 “대학은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부에 기록이 없으면 해당 학생이 과거에 어떤 가혹행위를 했는지 알 길이 전혀 없다”며 “실제로 소송을 통해 시간을 벌어 기록이 없는 상태로 합격하는 ‘입시 세탁’ 사례가 발생하고 있지만, 대학은 속수무책인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결국 자본과 정보를 가진 가해자들은 법 기술을 동원해 대학 문턱을 넘는 ‘유전무죄’ 식 입시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합격 후 확정된 판결…입학 취소 근거 없어 대학들 ‘골치’ =

사후 대처의 부재도 심각한 구멍으로 지적된다.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은 학폭 조치 반영을 강제하고 있지만, 입학 후 조치사항이 확인되거나 판결이 확정된 경우에 대한 처분 지침은 전무하다.


만약 수험생이 고교 시절 저지른 학폭으로 소송을 벌이다 입학 후에야 가해 사실이 확정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뒤늦게 과거사가 폭로될 경우 대학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거의 없다. 현행법상 ‘허위 기재’나 ‘서류 위조’가 아닌 이상,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았던 과거 전력을 이유로 입학을 취소하기에는 법적 근거가 박약하기 때문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뒤늦게 학폭이 확인되어도 가해자 측의 역소송이 두려워 징계조차 내리기 어려운 처지다.


또 다른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거점 국립대와 서울 주요 대학의 데이터는 학폭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 동시에 제도의 사각지대도 극명하게 보여줬다”며 “대학에만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합격 후 확인된 사안에 대해서도 대학이 단호하게 조치할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법적·제도적 가이드라인이 즉각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89146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피지? 각질? 매번 달라지는 피부 고민 있다면🤔 한율 #쑥떡팩폼 #유자팩폼 체험단 (100인) 477 01.22 12,28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96,65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342,63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529,10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632,91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2,87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0,58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6,34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606,54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83,89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36,76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70665 기사/뉴스 대한항공 등 5개사, 보조배터리 기내 사용 '금지' 2 20:58 209
2970664 이슈 겨울이면 털 찌는 동물들 여름이랑 비교 2 20:57 335
2970663 유머 어느 배우가 학폭의혹이 해소 된 이유 4 20:56 1,795
2970662 기사/뉴스 혹한에 집에서 저체온으로 사망한 장애인‥"문 열려있었다" 2 20:55 673
2970661 이슈 류승완 감독 피셜 처음 보는 박정민을 보게 될거라는 영화 <휴민트> 4 20:55 409
2970660 이슈 원덬기준 되게 잘뽑혔다 생각하는 2025년에 발매한 팝가수 앨범 20:55 91
2970659 이슈 2년 전 평론가들한테 극찬 대폭발했던 영화...jpg 7 20:53 1,191
2970658 정치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대변인: “왜 이재명 대통령께서 오롯이 빛을 받으셔야 할 시간에 그렇게 됐냐 말씀하시는데 대통령님께서 너무나 많은 빛을 매일 발하고 계셔서 특정한 날짜를 잡기 어렵고요" 29 20:51 703
2970657 기사/뉴스 경북 광산에서 나온 '제주도민' 유해‥"마구 끌어다 학살했다" 7 20:51 349
2970656 이슈 Moonwalkin - LNGSHOT (롱샷) [뮤직뱅크/Music Bank] | KBS 260123 방송 4 20:50 75
2970655 이슈 2025년 일본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선수 랭킹 3 20:50 321
2970654 기사/뉴스 [단독] 다른 90대에 맞아 숨진 아버지…요양원은 "살짝 다퉈" 3 20:50 385
2970653 이슈 영화 스파이 본 덬들 깜짝 놀라는 비하인드 스토리...jpg 11 20:49 794
2970652 이슈 3년 전 애교부리는 러바오와 철창 뜯기 직전인 아이바오🐼💚❤️ 6 20:48 771
2970651 정치 이 대통령 "'곱버스' '인버스'로 나락인 분 있을 것… 국민연금은 늘었다" 3 20:47 249
2970650 정보 무지막지네 고양이 무지 떠났대ㅠㅠ 4 20:47 1,093
2970649 이슈 본인 생일에 팬들한테 자작곡 선물한 팬사랑 미쳤다는(p) 남돌 5 20:47 428
2970648 이슈 현재 사리 나오다 못해 득도했다는 오타쿠들...jpg 8 20:46 1,213
2970647 이슈 두쫀쿠 지금까지 총 몇 개 먹었어 159 20:46 1,907
2970646 이슈 단 2명뿐이라는 러우전쟁 북한군 포로 (이번주 피디수첩) 10 20:45 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