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궁경부암 검진 결과가 정상이라는 통보를 받았던 영국의 한 여성이 이후 병이 진행돼 4기 암으로 사망한 사연이 공유됐다. 이 여성의 남편은 영국에서 1월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자궁경부암 예방 주간(국내는 매년 5월 셋째 주)을 맞아, "아내의 죽음이 의료 현장에 중요한 교훈으로 남길 바란다"며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슈루즈버리에 거주하던 케리 퓨는 수년간 비정상적인 출혈 증상을 겪은 뒤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에서는 심각한 세포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으로부터 '정상'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후 약 18개월이 지난 뒤 증상이 악화됐고, 추가 검사를 통해 자궁경부암 4기 진단을 받았다. MRI 검사에서 비누 한 개 크기에 달하는 침습성 종양이 확인된 것이다.
해당 진료를 담당했던 병원은 이후 의료 과실을 인정했다. 병원 측은 2018년 6월 시행된 자궁경부 세포검사가 음성으로 잘못 판독됐으며, 이로 인해 환자가 정밀 검사로 넘겨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만약 당시 결과가 정확히 보고됐다면, 전문 검사에서 1기 자궁경부암이 진단됐을 가능성이 높고, 근치적 자궁적출 수술을 통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도 함께 인정했다.
사망 이후 남편 스티븐 퓨는 병원을 상대로 법적 절차를 진행했고, 병원 측은 진단 지연과 검사 보고 과정에서의 기준 미달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스티븐 퓨는 "종양이 비누 한 개 크기였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미 오랜 시간 자라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내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아이들을 먼저 걱정했다"고 말했다.
병원 최고경영자는 최근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검사 보고 과정이 병원이 지향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유가족에게 사과했다"며 "현재 해당 검진 서비스는 운영하지 않지만, 이 사연을 교훈 삼아 전반적인 검사실 서비스의 질 개선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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