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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어르신이 팝페라하고 직장인도 무대 오르는… ‘문화의 생활화’ 꿈꾼다”[M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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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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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1/0002765928?sid=103

 

■ M 인터뷰 - 임형주 용산문화재단 초대 이사장

판 바꾸기 위해 판 위로 올라와… ‘얼굴마담’ 안될 것
시민들이 취미로만 무용·음악·미술하는 시대와야
돈 안 들이고도 노래 배우고 공연하도록 ‘예술행정’ 도전

올 연말 마지막 앨범 내고 2년뒤 30주년 콘서트… 은퇴 생각할 때
12세때부터 공연… 플레이어 그만하고 프로듀서 삶 그려
마흔, 인생 2막 시작… 지방 예술감독 재능기부도 하고 싶어

10대 때부터 전 국민이 아는 팝페라 스타로 활동해온 임형주가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됐다. 올해는 그가 예술행정가로서 인생 2막을 여는 첫해가 될 듯하다. 디지엔콤 제공



“‘이사장님’ 호칭이 좀 낯설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벌써 적응이 됐어요. 친한 지인들이 임명 소식을 듣고 농담조로 ‘아이고∼임 이사장님 축하합니다’ 이런 메시지를 계속 주시니까요. 사람이 내려가는 건 적응 못해도, 올라가는 건 정말 순식간에 적응하는구나 느꼈죠.”

임형주(40) 용산문화재단 초대 이사장은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지금, ‘드디어 맞는 옷을 입었다’는 기쁨과 열정으로 가득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신영동의 서울팝페라하우스에서 만난 그는 힘찬 목소리로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제가 공직으로는 예전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대통령 직속 자문기구) 상임위원도 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자문위원도 했지만, 이것들은 문화예술 행정은 아니었기 때문에 제 본분에 맞는 공직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재단의 공식 출범은 다음 달부터. 하지만 벌써부터 임시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며 행정 일을 챙기고 있다. “보고가 정말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더더욱 행정은 자기가 추구하는 비전이 명확히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아니면 얼굴마담으로 전락하기 쉽겠더라고요.”

이 자리가 원로가 맡는 한가한 자리라는 인식도 깨뜨리고 싶다. 임 이사장은 “저는 마흔 살의 역대 최연소 이사장이다. 자리나 지키라고 저를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 임상우 용산문화재단 대표이사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사장을 시작으로 정치권 진출에 대한 뜻도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임 이사장은 “행정직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많은 문화예술인이 국회의원, 장관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판을 바꾸려면 판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당장 용산구에서 추진할 첫 번째 관심 사안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문화의 생활화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집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보는 것 말고는 사실상 문화의 생활화라고 할 만한 게 없어요. 사람들이 그저 취미로만 무용, 음악, 미술을 하는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어요. 예컨대 ‘우리 회사 김 대리가 이번에 무용수로 공연에 출연한대’ 이런 말이 동료들한테 엄청 충격적이지 않아야 하는데, 어떻게 들리시나요. 지금은 문화예술이 보통 사람들의 삶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꼭 돈이 있어야 노래와 악기를 배울 수 있나. 서울에서만 양질의 공연을 볼 수 있나. 이런 문제의식은 임 이사장이 국내 못지않게 많은 공연 활동을 하는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절감했던 내용이다. 일본은 소도시의 낡은 커뮤니티센터에서조차 많은 사람들이 돈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노래를 배우고, 악기도 접하며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자신의 본업인 팝페라 가수의 재능을 살려 국내 지방 소도시에서도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임 이사장은 “지방 어르신들이라고 트로트만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군 단위로 교향악단이나 합창단을 만들기는 힘드니 대신 열 명 안팎으로 조직할 수 있는 팝페라 예술단이 적정할 것 같다”고 아이디어를 냈다. “이사장은 무보수 명예직이에요. 업무추진비도 안 나와요. 바꿔 말하면 얼마든지 겸직이 가능하다는 거죠. 어디서든지 불러만 주신다면 예술감독으로서 재능기부를 하고 싶습니다.”

올해 12월 팬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내놓을 정규 10집 앨범 준비까지 합치면 몸이 두 개, 세 개라도 모자랄 텐데, 과연 이 모든 계획 실행이 가능할까. 임 이사장은 “제가 겉으로 보기에는 여리게 생겼지만 실은 야망가에 뚝심 있는 스타일”이라며 “추진력 하나는 갑이니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그는 어린 나이 때부터 공연자로서 국내외 각종 기록을 써내려 왔다. 2003년 고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서 역대 최연소(17세)로 애국가를 부르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고, 이후 국내 팝페라 아티스트로서는 처음으로 세계 4대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하고, 미국 카네기홀에 입성했으며, 회당 공연료 1억 원을 넘어섰다.

그런데 다음 앨범 이야기를 꺼내자, 주춤했다. 그는 “올해 내놓을 앨범이 내 마지막 앨범”이라고 했다. 이어 “2028년에 30주년 콘서트를 크게 열 것이다. 그러나 40주년 콘서트는 없을 것”이라며 “20대부터 항상 생각해왔던 은퇴를 이제 불혹의 나이가 되니까 정말로 숫자로 가늠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략)

열두 살 때부터 프로 세계에서 살아온 그는 10∼20대에도 일에만 몰두하느라 그 나이대가 흔히 하는 평범한 것들에 대한 추억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30대가 되어서도 늘 저 자신을 통제하면서 살았죠. 행여라도 음주운전할까 봐 술 안 먹고, 운전도 안 해요. 성대 관리를 위해 담배도 평생 해본 적이 없어요. 밤에 시비 걸릴까 봐 모임이 있어도 술집에 안 가고요. 그렇게 오직 ‘팝페라 가수 임형주’로서만 살았습니다.”

세간에 잘못 알려진 어머니와의 불화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저희 어머니가 극성인 게 아니라, 제가 하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 아이였다”며 “어머니는 제가 교만해질까 봐 더 스파르타식으로 강하게 키우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화제가 된 예능 출연에 대해서도 속상한 마음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어머니와 함께한 관찰 예능인데, 제작진이 ‘살면서 어머님께 했던 가장 심한 말이 뭐냐’고 질문을 줬거든요. 저는 정답만을 말해야 한다는 ‘모범생 병’이 있어서, 제가 한창 철없을 10대 무렵에 ‘엄마 아들로 태어나 치욕적이다’라고 했었던 이야기를 꺼냈어요. 그게 가장 센 말이거든요. 아직까지도 후회하는 말이고요. 그런데 예고편이 자극적으로 편집되면서, 꼭 지금 하는 말처럼 나갔더라고요. 방송 하차까지 고민할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한편, 임 이사장은 2017년부터 미국 그래미 어워즈 심사위원 겸 투표인단으로 활동 중이다. 비밀유지조항이 있어 밝힐 수 없지만 오는 2월 1일 그래미상에서 가수 이재의 ‘골든’(‘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이 ‘올해의 노래’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지금으로선 ‘골든’에 대적할 적수가 없어요. 개인적으론 얼마 전 골든글로브에서 이재 씨 수상소감을 들으면서 또 울컥했어요. 한국 대형기획사에서는 이재 씨의 재능을 못 알아보고 기회를 안 줬는데, 이렇게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식으로 풀린 거죠. 저는 우리나라 문화 기득권층이 선배로서의 역할을 하려면 계속 발전하고 공부해서 신선한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불혹의 나이가 된 그도 젊은 감각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 요즘 인기 있는 동영상과 트렌드를 찾아보고 경험한다. “12세에 데뷔해 거의 30년이 지나면서 어느덧 직장인으로 따지면 커리어적 나이는 은퇴에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 본격적으로 문화예술 행정가로 변신해 인생 2막을 시작했죠. 용산문화재단 이사장은 제 인생의 클라이맥스, 피날레가 아니라 시작이에요. 열심히, 잘해서, 더 많은 기회를 잡고 싶습니다.”
 

 



■ 종로에 지은 대저택

山 병풍삼은 ‘서울팝페라하우스’… 공연장·영화관까지 갖춘 안식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를 본가로 두고 용산구에 대한 자랑을 아끼지 않는 임 이사장은 현재 서울 종로구 신영동의 서울팝페라하우스에 머물고 있다. 건축비 약 50억 원을 들여 연면적 1322㎡(약 400평)의 대저택(4층)을 지었다. 1층은 그랜드 피아노가 놓인 팝페라 공연장이다. 작년 완공 후 올해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주거공간과 게스트룸 등은 물론, 음악감상실과 영화관도 구축해 사실상 집 밖에 안 나가고도 문화생활이 가능하다. 임형주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을 집에서 봤다”며 “너무 바쁘기도 했고, 일주일에 하루는 온전히 혼자 집에서 쉬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팝페라하우스 2층의 발코니로 나가면 북악산, 북한산, 인왕산 세 산의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임 이사장의 아버지가 직접 찾아낸 입지로, 영구조망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가족이 서초구 서래마을에 살다가, 2014년에 한남동으로 이사했어요. 그러다 작년에 이곳을 완공하면서 제가 혼자 독립해 나왔죠. 개인적으로 한강 뷰보다 마운틴 뷰가 더 좋은 것 같아요. 공기청정기가 필요 없거든요.”

지난해 한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집을 공개한 뒤엔 SNS로 돈 빌려달라는 메시지도 여러 개 받았다. 임 이사장은 “제가 대한적십자사, 사랑의열매 친선대사도 꾸준히 해오고 있어서 정말 어려운 분이면 돈을 보내드리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본인이 기초생활수급자라고 주장하시더니 막상 증명할 수 있는 서류 한 장만 보내달라고 하니 잠수를 타고 사라지더라”고 웃지 못할 일화를 전했다.

 

 

 

 

 

 

 

심지어 30대가 되어서도 늘 저 자신을 통제하면서 살았죠. 행여라도 음주운전할까 봐 술 안 먹고, 운전도 안 해요. 성대 관리를 위해 담배도 평생 해본 적이 없어요. 밤에 시비 걸릴까 봐 모임이 있어도 술집에 안 가고요

 

자기관리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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