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사무처 당직자들은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이 공개된 직후 일부 채팅방을 중심으로 강한 문제 제기를 이어갔다. 일부 당직자들은 자체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해당 투표에서는 90% 이상이 합당 반대로 집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아가 사무처 노조 역시 합당 추진 과정과 관련해 방향성을 정하기 위해 의견 수렴과 취합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주당 당직자는 "합당은 당직자 역시 반길만한 얘기가 아니며, 사기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노조 측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노조위원장이 의견을 취합하고 있으며 공동 입장문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차원에서의 입장문 발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노조가 방향성을 정하기 위해 사무처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과 취합에 돌입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배경에는 민주당이 과거에도 타 정당과의 합당을 결행했을 때 여러 문제들을 경험한 선례가 있다는 점이 있다. 열린민주당, 새로운물결과의 합당 당시에도 유사한 불만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다만 혁신당은 앞선 정당보다 당 규모가 비교적 크다는 점에서 정치적·재정적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대표가 기자회견을 한 이날 오전 당직자 사이에서 합당 문제는 뜨거운 이슈였다"며 "일부 당직자들이 자체 투표를 진행해 보니 (해당 투표에서는) 90%가 반대했다고 하며, 결국 먹고사는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사무처 당직자들이 합당에 불편함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충분한 내부 의견 수렴 없이 공개적으로 제안이 이뤄졌다는 절차적 문제다. 이는 소속 의원들도 문제로 삼고 있으며 정 대표에게 숙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합당에 따른 실질적인 불이익 가능성 역시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정당은 정치적 결사체이지만, 사무처 당직자들은 공식 채용 절차를 거친 노동자들이기도 하다. 합당이 이뤄질 경우 혁신당 당직자들에 대한 고용 승계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인력 예산과 인사 체계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타 원내 정당의 한 당직자는 "각 정당이 추구하는 이념이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문제가 우선 크다"면서도 "현실적으론 인력 비용에 대한 당의 1년 예산이 있는데, 인력이 늘어나면 부담이 늘어날 것이고 연봉·상여금 등 경제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당연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혁신당은 창당된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같은 과장급 직책이라고 해도 민주당과 혁신당 과장의 연차는 다를 수 있다"며 "혁신당에서 과장이라도 해서 민주당에서도 과장 직책을 달아야 한다면 어느 누가 동의할 수 있겠느냐. 특히 이 부분은 결국 경제적인 문제이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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