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반도체 호황에도 지난해 성장률 1%...올해 K자형 성장 우려
657 2
2026.01.22 16:32
657 2

반도체가 ‘수퍼사이클’에 올라탔지만, 지난해 4분기 성장률(-0.3%)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성장률(1.0%) 역시 1960년 이후 다섯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22일 이런 내용의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는 전기 대비 0.3% 역성장했는데, 이는 한은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전망치(전기 대비 0.2%)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치다. 연간 성장률은 1.0%에 턱걸이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0.7%) 이후 가장 낮다. 반올림하지 않은 실제 성장률은 0.97%로 집계됐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지난해 3분기 1.3%라는 높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내수의 한 축인 건설이 무너지면서 반도체 수출만으로 성장을 떠받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민간소비는 0.3%, 정부소비는 0.6% 늘었지만 건설투자는 3.9%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1.8% 줄었다. 수출(-2.1%)과 수입(-1.7%)도 동반 위축됐다. 생산 측면에서도 제조업(-1.5%)·건설업(-5.0%)·전기가스수도업(-9.2%)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4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가 성장률을 0.5%포인트 깎아내렸다. 한은은 건설투자가 성장에 중립적이었다면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4%에 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경기 반등의 불씨로 기대를 모았던 ‘소비쿠폰’ 효과도 3분기에서 소진됐다는 평가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3분기엔 민간 소비가 좀 높았지만(1.3%) 4분기에 들어와서는 눈에 띄게 줄었다(0.3%)”며 “소비쿠폰 같은 단기 정책은 소비를 계속 늘리는 ‘방아쇠 효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4분기 수출(-2.1%)이 역성장한 것은 가격 상승에 비해 물량 증가가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럼에도 반도체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0.9%포인트에 달한다. 특정 품목의 수출 호조만으로는 경제 전체 성장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부는 올해 성장 목표를 2.0%로 제시했지만, 한은은 1.8%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1% 후반대 성장을 달성하려면 분기 평균 0.4~0.5%의 성장세가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출과 자산시장만 뜨겁고 내수는 식은 구조가 이어질 경우 ‘K자형 성장’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시중 자금이 실물경제가 아닌 증시 등 자산시장에만 몰리면 체감경기는 따라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과 증시에만 집중되며 자산 쏠림을 가속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증시 등 자산시장만 과열되는 상황은 실물경제와 괴리를 더 키울 수 있다”며 “경제의 온기가 골고루 퍼지도록 하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통적인 처방인 통화완화 카드도 쉽지 않다. 원화 약세 국면에서 금리 인하는 환율과 물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지금은 금리를 내릴 수 있는 환경이 사실상 끝났고, 남은 건 재정이지만 추경도 한계가 있다”며 “결국 AI 등 민간 투자가 얼마나 빠르게 활성화되느냐가 향후 성장의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노 머시: 90분> AI 재판 리얼 체험 4DX 시사회 초대 이벤트 137 01.21 16,91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95,78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342,03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527,75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631,50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2,87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0,58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5,49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606,54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83,89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36,76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70432 이슈 한 때 단발병 오게 했던 도수코 단발좌 근황 17:53 13
2970431 이슈 나 이영상 아는데 이청년이 우즈였다니 17:53 73
2970430 기사/뉴스 법원, '의사 총파업 제안' 의협 부회장 면허정지 3개월 취소 17:53 16
2970429 이슈 이번에 발표된 공공주택 부지(약 5000세대) 17:53 95
2970428 유머 [판다와쏭] 차분한 아이바오 앞에서 매력발산 열심히 하는중인 러바오💚❤️🐼🐼 2 17:52 235
2970427 이슈 챤미나 근황... 6 17:50 480
2970426 정치 정청래가 처리안하고 미루고 있는 10대 민생 안전 법안들 11 17:50 272
2970425 유머 버리고 온줄안 고양이 10 17:50 558
2970424 이슈 원덬이 여러번 듣고 있는 진짜 미친 것 같은 엔믹스 블루발렌타인 리믹스 17:49 75
2970423 이슈 요즘 유행인 2016 챌린지로 보는 여돌 셀카 트렌드 1 17:49 237
2970422 이슈 차은우 탈세 인스타 댓글 54 17:47 3,833
2970421 유머 인천공항에 틀어놔도 손색없을 영상 17:47 385
2970420 이슈 대한항공 몽골행 난기류 경험담.jpg 11 17:46 1,155
2970419 정치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대변인: 코스피 5000으로 스포트라이트 받을 기회를 뺏어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죄송하지만 조국 대표의 합당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있었는데 그걸 하루 미룰 수가 없었다 41 17:46 701
2970418 유머 한국 카페에서 수명이 줄어든 일본인 11 17:46 794
2970417 이슈 너의 제자를 픽해봐 17:46 113
2970416 이슈 '진격의 거인' 담요 사태에 프랭크 버거 본사 나섬 18 17:45 1,557
2970415 기사/뉴스 26일부터 대한항공·아시아나에서 보조배터리 못 쓴다 7 17:44 644
2970414 이슈 2020년 이후 데뷔한 여돌 중에서 정규 2집이 처음이라는 아이브 5 17:43 418
2970413 유머 기승전 차은우 10 17:41 1,831